삼성중공업이 16억달러 규모의 드릴십 세 척 계약을 따내자 수출을 성사하는데 선뜻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중 1억 8000만달러는 국내 상업은행인 외환은행과 국제상업은행인 HSBC가 시드릴 쪽에 제공하는 선박금융에 수은이 보증을 섬으로써 더욱 민첩한 자금조달을 도왔다.
‘시드릴’은 노르웨이 선박왕 John Fredriksen 소유의 계열사로, 해양시추부문에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의 우량 해운사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15억달러의 대규모 선박금융 지원을 위해 국내외 정책금융기관들의 긴밀한 공조도 돋보였다. 수은의 4억달러를 비롯해 무역보험공사가 4억달러의 수출보험을,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가 4억달러의 수출보증을 제공하는 등 국내 조선사의 수주지원을 위해 수출 이해당사국의 정책금융기관들이 합심 팀 워크를 짰다.
수은 관계자는 “시드릴 쪽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수은은 선박정책금융의 리더답게 선제적인 금융제공을 통해 세계 우량 해운사가 국내 조선사에 활발한 발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은의 금융 제공은 지난해 11월 시드릴 쪽과 10억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첫 결실을 거둔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