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개발에 나섰던 기술평가시스템 'IBK T-Value'가 지난 2월 완성과 함께 시험운영을 마치고 같은 달 말 오픈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영업점장 전결 범위를 뛰어 넘는 대출 및 투자에 대해 기술평가를 의무화하고, 대출 심사 때 본격 활용하고 나섰다.
새로운 평가시스템은 기술평가 의뢰 및 평가서 작성, 평가결과 확인 등 기술평가의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IB지원부 정의혁 팀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신용등급은 낮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특히 "담보가 부족한 기업이나 업력이 짧아 (대출심사의 근거로 삼을 만한)재무제표가 잘 갖춰지지 않은 신생기업이라도 생산설비와 제품, 기술개발 인력, 특허권 등 여러 면을 살펴서 대출 또는 투자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이 기술평가시스템을 통해 거래기업의 기술평가를 의뢰하면 본점 기술평가팀은 이를 평가하며, 평가 진행 현황 및 결과는 물론 기술 및 특허 자료 등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향후 축적된 기술평가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자체 기술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기술평가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고 전기·전자·정보통신·자동차 등 9명의 외부 전문가를 채용해 팀장을 비롯한 은행원 출신 4명의 인력과 함께 기술평가 진용을 짰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의 패러다임이 부동산 등 기존의 담보 위주의 대출에서 기술금융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했고 기술평가 역량을 높여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