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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 보험업계…高성장시대 넘어 3저·1고·3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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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02 21:08 최종수정 : 2014-03-05 21:54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양극화·국제화·스마트화
저축성보험 위축 확연, 성장률 둔화 “보장성 확대해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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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 보험업계…高성장시대 넘어 3저·1고·3화
보험업계는 불황으로 몇 년째 성장에 발목을 잡혀왔다. 생명보험사는 역마진 위험을 털어내지 못해 불안한 시한폭탄을 안고 가고 있으며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적자확대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험시장의 고성장은 물 건너갔을지 몰라도 새로운 시대적 요인들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유명해진 ‘3저1고(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와 새로 포함된 ‘3화(양극화·국제화·스마트화)’가 그것이다.

◇ 생보사…먹거리 줄고 당면과제 늘어 ‘총체적 난국’

생보업계는 지난해 세제혜택 축소로 저축성보험 성장이 폭락하고 RBC 등 규제강화와 감독환경 변화에 따라 재정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를 이슈로 한 사회안전망 역할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활로가 모색되고 있지만 당국으로부터 저가의 고보장상품 개발압박이 거세져 부담이 늘고 있다. 새로운 먹을거리가 적은 상태에서 당면과제만 늘어나는 형국으로 ‘총체적 난국 속에서 답을 찾기 어렵다’는 소리가 터져 나온 지도 오래다.

세제개편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즉시연금 막차타기 가입자들이 몰려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었지만 저금리로 인한 준비금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FY2013(2013년 4~12월)에는 자산증가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1%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보험료 감소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이 42.4%나 감소한 12조444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2442억원으로 9.3%(2310억원) 낮아졌다.

더욱이 건전성 규제강화로 보험사들은 내부에 쌓아야 할 돈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저금리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 만큼 수익률은 더욱 저조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리스크가 큰 고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과감한 투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RBC 신뢰수준이 상향되면 평균 50% 이상의 RBC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더 이상의 자복확충이 어렵다는 회사들도 늘고 있어 규제강화의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험료 인상 억제에 따른 불만도 높다. 가격자율화가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예정이율(보험료 운용 기대수익률) 인하를 억제하면서 시장원리에 따른 가격책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손보사…車보험, 일반보험 손해율에 ‘내실 부진’

손해보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성장을 이끌었던 저축성보험이 저금리에 한풀 꺾여 판매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보장성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는 있지만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일반보험은 도무지 활성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FY2013 원수보험료는 49조5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성장하기는 했으나 당기순이익이 1조9763억원에서 1조5761억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1차 원인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다. 87.4%까지 오른 손해율로 인해 온라인 손보사들은 이미 적자가 예고됐다.

일반보험에서도 고액사고가 많이 났다. 지난해 7월에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11월엔 삼성동 헬기사고 등으로 인해 항공보험과 운송보험에 손해율이 급증했다.

때문에 손보사들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손보업계 원수보험료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소폭 회복세에 힘입어 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장성 중심 영업기조에 따라 상해·질병보험은 실손보험 종합대책 시행 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12.2% 성장이 예상됐지만 저축성보험과 재물보험은 고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성장동력 약화가 전망됐다. 저축성보험은 손보업계의 고속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지만 저금리 기조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원수보험료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에 의존한 2.3%의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소폭 회복이 기대되나 마일리지 특약, 블랙박스 할인특약 등 할인상품 확대와 보험료 인상의 어려움 등으로 저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 고령화·보장성 확대…새로운 활로모색 될까?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되면서 고령시장이 새로운 활로로 모색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보험의 기능과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당국에서 낮은 보험료의 고보장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오히려 보험사들의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정부가 바라는 상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지난해 실버암보험을 비롯해 올해 추진되는 장애인 연금보험과 노인 실손보험 역시 보험료가 낮거나 수수료 후취형 상품들로 판매유인이 낮은 만큼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영업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자율경쟁을 통한 상품개발보다 당국 압박으로 인한 상품개발은 가입이 저조한 보여주기식 상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장확보와 함께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성보험의 고성장시대가 저무는 대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보장성보험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화 움직임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것인데, 지난 FY2013에는 보장성보험 비중이 33.5%로 전년대비 3.9%p 늘었고, 올해도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4.3%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고 소비자 니즈가 높은 암보험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온라인보험 등으로 정기보험과 같이 상품구조가 단순한 보장성보험의 판매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초회보험료 증가에 따른 계속보험료 유입도 올해 보장성보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저금리·규제강화 등 경영악재는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살아남기’에 초점을 맞춘 보험사들이 악재를 딛고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고성장시대 마감…‘3저1고’로 시장 턴어라운드

보험시장의 고성장은 물 건너갔을지 몰라도 새로운 시대적 요인들이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미 유명해진 ‘3저1고(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와 새로 포함된 ‘3화(양극화·국제화·스마트화)’가 그것이다. 3저1고는 이미 유명한 모토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커지자 손보사들은 발전설비, 부동산, NPL(부실채권) 등 다양한 대체투자 시장을 찾아다녔다. 요즘에는 KP(Korean Paper)가 눈에 띄는 투자물로 각광받고 있다.

저성장을 맞아 수익성이 낮고 볼륨만 키우는 저축성보다는 고마진의 장기인보험이 조명을 받았다. FY2013 손보사들은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을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30%가 넘는 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록 계약체결 과정에서 사업비가 저축성보다 많이 들기는 하나 신계약가치가 높다보니 꾸준히 이익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저출산으로 한자녀 가정이 많아지자 부모들은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보험의 수혜를 받길 원하게 됐다. 어린이보험이 수년째 손보사들의 효자종목이 된 이유다. 삼성화재는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자녀보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엄마들 사이의 입소문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자주 시행했다. 그 결과 작년 1~7월까지 삼성화재 ‘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은 25만건이 넘게 팔려 전년 전체 판매건수(10만3865건)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경제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자 보험에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저가에 단순한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다른 쪽에서는 고각의 특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 단독형 실손보험 등 저가상품의 경우 설계사의 판매유인이 높지 않기 때문에 비대면 채널인 인터넷 활용을 고려해볼만 하다. 반대로 고가의 상품은 전문 재무설계와 자문서비스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국제화라고 하면 글로벌 보험사들처럼 해외시장에 진출해 법인을 세우고 영업 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국내에 오는 해외환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도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보험사는 그동안 해외환자 유치업무를 할 수 없었지만 의료법이 일부 개정된데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의 외국인환자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인 의료진 채용을 허용하면서 시장성이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외국인 성형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며 현재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에 메리츠화재는 ‘외국인건강검진안심보험’을 개발해 손보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기기가 일상화되면서 보험업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동차보험은 인터넷 가입이 많이 정착됐으며 대면채널에서도 태블릿PC를 통한 보험가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상에서도 진행사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보상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이는 보상직원과의 면담이나 유선상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보상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기반 시스템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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