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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손익 ‘휘청’…가격변수 되나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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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2-26 22:19 최종수정 : 2014-03-05 22:59

2010년 이후 3년 만에 메리츠화재에 추월당해
올해 경영목표 반신반의 ‘영업력, 자본력’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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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손익 ‘휘청’…가격변수 되나
LIG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적자, 준비금 부담 등으로 손익에 악재가 겹쳤다. 이익 면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추월당할 정도인데 매매가에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FY2013(2013년 4~12월) 실적을 두고 4위, 5위사인 LI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희비가 엇갈렸다. LIG손보는 영업이익 1718억원, 당기순이익 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정도 하락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각각 1930억원, 1353억원으로 30% 정도 늘었다. 메리츠화재가 이익 면에서 LIG손보를 추월한 것은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두 회사의 매출규모와 시장점유율이 각각 6조6367억원(13%), 3조7185억원(7%)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IG손보의 수익성이 크게 뒤쳐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매각을 앞둔 LIG손보로서는 매매가에 변수가 하나 더 생긴 격이다.

◇ 자동차와 일반보험 적자, 준비금 부담 증가

LIG손보 실적부진의 주요인은 예상보다 급등한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미국지점의 준비금 적립으로 인한 적자다.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10%로 110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일반보험도 아시아나 항공기와 삼성동 헬기사고 등 대형사고로 인해 항공보험과 운송보험 손해율이 140%를 넘었다.

더불어 미국 뉴욕지점에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406억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252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 결정타가 됐다. 뉴욕지점은 뉴저지 인근의 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화재와 배상책임보험을 팔았는데 2011년 7000만 달러였던 원수보험료가 2013년 1억6000만 달러로 대폭 늘었다. 따라서 클레임 역시 증가해 2014년 보험금 청구가 증가할 위험이 높다는 현지 계리법인의 평가를 받아들여 준비금을 늘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IG 측에서는 최근 급성장에 따른 보수적 회계처리라고 했지만 결국은 2006년 미국지점 개설 이후 누적부실의 처리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각과정에서 잠재부실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털어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유가증권 손상차손으로 190억원이 소실됐으며 STX팬오션 회사채와 관련해 65억원을 손해 봤다. 또 특별상여금 지급에 따른 인건비 집행이 152억원 늘었다.

◇ 2014 목표치는 현대해상보다 높아 ‘반신반의’

이에 따라 LIG손보는 올해 목표를 공격적으로 높게 잡았다. 원수보험료는 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장기와 자동차를 각각 2.3%, 5% 끌어올리고 손익목표는 합산비율 103.3%, 당기순이익 2578억원으로 설정했다. 증권가의 예상(2200억~24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1.6%p 개선은 보험료 인상을 가정한 전망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LIG손보 목표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영업력 증강에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수치가 2위인 현대해상보다 높은 수준이라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11년 가운데 LIG손보가 목표계획를 넘어선 것은 단 세 번뿐이었고 대부분은 목표를 크게 하회했다”며 “올해도 목표치가 현대해상보다 높은 수준이라 시장에서 크게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반면에 실적부진 요인이 모두 일회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일반보험 관련해 고액사고가 많았던 점과 불량물건에 대한 정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손해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2위권과의 수익성 격차는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진행 중인 대주주 지분매각은 순조롭게 될 전망이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RBC 제고가 우선 “후순위채 발행 불가피”

LIG손보는 IR(기업설명회)을 통해 3월 중으로 예비입찰, 4월 중에 최종입찰을 하는 등 상반기 내로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되는 요소는 역시 자본력이다. RBC비율이 작년 12월말 기준 172.8%인데 올해 안에 RBC 신뢰수준을 99%로 높이면 권고치(1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후순위채 발행이 불가피하며 자사주 매각도 실행된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인수후보자들인 KB금융, 롯데그룹, 보고펀드 등이 정보유출 문제 및 사모펀드라는 면에서 노조의 반발도 큰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기업가치는 장기적 영업기반(펀더멘탈)을 중시해야 하지만 매각시점의 손익도 무시할 수 없어 실적부진은 매매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가격의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자본인데 매수자 자본확충 부담은 거래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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