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락은 외부악재에 민감한 탓이다 1월 증시의 경우 많은 악재들이 겹치며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 105엔/달러선을 넘나들던 엔저 문제는 국내 증시의 센티멘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데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면서 월 초 지수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후 한동안 코스피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듯 했으나, 월말들어 미 연준의 FOMC 에 대한 부담,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급락, 중국의 PMI 부진 등의 이슈가 겹쳐지면서 결국 1,900p초반대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2월 증시는 정상화국면에 진입한다는 게 분석이다. 뚜렷한 호재는 없으나 주가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매력이 커진 것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가 극단적인 저평가 상황에 진입해 있는 만큼 강한 상승 모멘텀의 발현이 아닌 기존 디스카운트 요인의 해소를 통해서도 Recovery 과정이 진행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증시의 12M Fwd PER 은 글로벌 증시 대비 39% 할인된 상황이며, PBR 수준도 1배를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과거 1배 이탈 경험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나 지난해 5월 연준발 패닉상황에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1900p근처는 낙폭이 과대했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미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과, 경기 회복에 따른 점진적인 QE 축소가 확인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및 패닉 상황을 반영한 수준에 준하는 국내증시의 PBR 은분명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평가 구간에서는 기존의 디스카운트 요인의 해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 과정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라며 “2월 증시는 Recovery 과정의 도래를 전제한다면, 전략 측면에서도 저평가 메리트에 우선 주안점을 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