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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승부수, 실현가능성은 ‘글쎄’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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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2 21:23

시장활성화 위해 거래시간연장 추진
칼자루 쥔 금융위 사회적합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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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승부수, 실현가능성은 ‘글쎄’
한국거래소가 거래활성화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9일 발표된 선진화 전략을 통해 그간 쌓아뒀던 숙원과제들을 공식화한 것. 성사여부에 따라 업황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선진국 수준으로 거래시간 확대

한국거래소가 곤두박질한 증시거래를 살리기 위해 총대를 멨다. 지난 9일 발표된 선진화방안에서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Big7거래소’비전을 달성하는 전략으로 △자본시장 활력 제고(REvitalization) △미래 성장동력 육성(New-frontier) △글로벌 외연 확대(Expansion) △지속가능 경영구축(Well-managed Company)을 제시했다.

이날 비상한 관심을 모은 추진과제는 지난 2000년 점심휴장폐지 이후 무려 13년만에 메스를 댄 거래시간연장이다.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현재 시장 마감 후 오후 3시 30분까지 종가로 거래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이것을 4시로 연장하거나 종가 대신 가격 변동폭을 3~5% 주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증시의 거래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총6시간으로 선진국인 미국 NYSE 6.5시간·유럽 LSE, DB, Euronext 8.5시간에 비해 짧다는 판단이다. 아시아국가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제고를 위해 인도 55분(10년), 홍콩 60분(11년)·30분(12년), 싱가폴 90분(11년), 일본 30분(11년)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정규시장거래시간연장보다 실현가능한 것부터 천천히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시간의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신거래시스템인 엑스츄어플러스(EXTURE +)가 오는 3월 3일 도입되면 현재 속도보다 280배 빨라짐에 따라 엑스츄어플러스의 안정화 추이를 본 뒤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까지 시간외 거래제도를 확대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단일가 매매도 그 간격을 현재 30분에서 5분이나 10분마다 체결하는 쪽으로 손질키로 했다.

단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 이사장은 “정규시장 연장문제는 우선 시간외 시장을 연장하고 정규시장은 근로조건과 관련되기 때문에 업계와 많은 협의를 해야 한다”라며 “업계와 충분히 협의해 연말이나 내년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 찬성하는 쪽도 있고 반대하는 쪽도 있다. 사전에 알아보니 의견이 엇갈렸다. 충분히 협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주식선물종목확대, 변동성지수선물 등 신상품도입

거래시간연장 외에도 신상품확대와 세제감면 카드도 꺼냈다. 현재 침체된 주식옵션은 시장조성자 의무호가 완화, 시장조성자 인센티브 확대, 마케팅 강화 등 거래제도의 리모델링을 통해 상품성을 높일 방침이다. 주식선물도 기초자산인 종목을 현행 25개에서 50개, 100개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코스닥우량주식도 편입할 방침이다. 또 ELS·DLS 발행기관에 효과적인 변동성위험 관리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V-KOSPI200이 기초지수인 변동성지수선물도 상장키로 했다.

증권거래세 감면에도 발벗고 나선다. LP의 유동성공급같은 시장조성거래와 현·선물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 감면을 건의하고, 특히 증권·파생상품시장 동반위축을 초래할 파생거래세도 도입유보를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파생상품 거래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거래증거금의 1.5배인 최저위탁증거금율을 국제기준인 CME 1.25배, Eurex·JPX·SGX 1배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업계는 고착화되는 거래침체문제에 대해 거래소가 대안을 제시했다는데, 환영하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거래시장 연장과 거래세 감면을 통해 수탁수수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산술적으로 거래시간이 늘어난다면 시간당 0.9조원의 거래대금 확대가 예상된다”며 “또한 증권거래세가 감면되고 파생거래세 도입이 유보된다면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핵심사안인 거래시간연장에 대해 최종의사결정권자인 금융위원회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혀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금융위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주식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거래활성화를 위한 편의성제고 차원에서 거래소측에서 제시한 하나의 방안으로 공식적으로 협의는 되지 않았다”라며 “거래소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증권업계 임직원, 투자자 등의 의견을 듣고 정부와 논의도 거쳐야 하는 등 사회적합의, 즉 공론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인 큰 방향에 대해서는 협의를 했다”라며 “정규시장연장은 증권업계 및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지만 시간외거래연장은 협의된 사항인 만큼 빠르면 상반기중에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지난 9일 서울사옥에서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Big7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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