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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맞은 증시, 찬바람 ‘쌩쌩’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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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08 22:15 최종수정 : 2014-01-09 16:59

환율 하락·엔화약세 후폭풍, 외인 순매도 전환
급락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실적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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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맞은 증시, 찬바람 ‘쌩쌩’
새해벽두부터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새해 첫거래일부터 2000p가 무너지더니 이틀연속 하락세다. 한때 1950p도 무너졌다. 예상치못한 급락으로 2014년 장미빛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 환율급락으로 증시 1950p로 조정

하락장의 신호탄일까? 대세상승장으로 가는 일시적인 조정일까? 새해 첫거래일부터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적잖이 곤혹스럽다. 새해 첫거래일 코스피의 시초가는 2013p로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이 깊어지면서 매물이 쏟아지며 1967p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40p넘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새해 첫거래일이 검은목요일로 시작한 셈이다. 이후에도 반응은 신통치않다. 1930p까지 밀린 뒤에 반등했으나 1950p에서 맴돌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증시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환율이다. 원화강세와 엔화약세가 동시에 연출되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2일 1050.3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8년 8월 22일 이후 장중 1050원이 붕괴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덩달아 엔화약세도 속도가 붙었다. 이날 원/(100)엔 환율은 997원으로 하락, 2008년 8월 28일 (989원) 이후 처음으로 1000원선 붕괴됐다.

흔들리는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변수다. 러브콜을 보냈던 외국인 지난해 12월 테이퍼링결정 이후 방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사고 팔며 혼란스런 매매패턴을 보이던 외인은 테이퍼링실시 결정 후폭풍으로 미국 금리(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대로 껑충 뛴 시점을 기점으로 매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문제는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큰손인 외인들이 앞으로 매수보다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테이퍼링 본격화되면 달러는 강세로 바뀔 공산이 크다. 조달비용상승을 감내해야 하는 글로벌 자금 입장에서 선택은 크게 두가지다. 해외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기존의 투자이익을 확정하고 철수해야 한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며 엔화약세가 뚜렷한데,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대다수 대형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라며 “해외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머물 이유는 더욱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PBR 1배 수준 접근, 환율효과상쇄하는 실적개선이 중요

하지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밸류에이션매력이 커졌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의 12개월예상PER(주가수익비율)은 8.45배로 선진국 대비 57% 수준이다. 12개월 예상PBR(주가순자산비율)도 약 1.02배로 거의 청산가치로 근접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지수 급락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가 크게 높아졌다”라며 “코스피가 PBR 1배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 엔화약세의 속도 둔화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경우 낙폭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조정기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월 중순이나 2월초가 될 것”이라며 “PBR 1배 수준인 1900p선 초반에서 적극적인 주식비중 확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PBR1배인 1900p초반대에서 저가매수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경제가 저성장국면인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싸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투자전략팀장은 “저성장 경제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 증시는 싸지 않다”라며, 최근 몇년동안 저성장 환경에서 한국 주식시장 평균PER이 8.6배로 현재 PER이 8.7배과 비교하면 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는 환율악재를 상쇄하는 실적회복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증시는 지금 시장상황과 비슷하게 환율하락, 엔화약세, 미국 국채금리상승이 연출됐다. 당시 코스피는 IT, 자동차를 주도주로 신고점을 돌파했는데 이는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수요증가효과가 환율효과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변화에 따라 조정양상이 길어질 수 있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했다”라며 ”원화강세원인이 글로벌경기개선에 따른 수출증가임을 되새겨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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