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출시된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확정금리형 일시납 연금보험이다. 최초 가입 후 10년 동안 확정금리(3.62%)로 운용되며 10년간 계약유지시 계약일부터 1년간 연 1.5%의 보너스금리가 추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현재 생보사 확정금리형 상품들이 대부분 보장성이라는 점에서 확정금리 연금보험의 출시는 꽤 오랜만의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활성화를 통해 목돈을 끌어오려는 목적이 있는 상품으로 여겨진다”며 “1월 생보사 연금보험 평균 공시이율 (3.98%)과 비교하면 현재는 낮은 편이나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동양생명에서 작년 8월 출시한 방카슈랑스 전용상품 ‘수호천사 보장 받는 저축보험’도 3.5%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금리역마진 위험이 생보사보다는 덜한 손보사들 또한 작년부터 확정금리 상품이 시판해 왔다. 대표적인 상품이 MG손보의 ‘상상플러스 저축보험 2형’과 더케이손보의 ‘The모아 플러스저축보험’이다. 이들은 각각 3.5%, 3.75%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손보사들의 1월 저축보험 공시이율 평균이 3.9%임을 고려하면 현재는 금리가 위험수위는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확정금리 상품은 금리상승기에는 유리하나 금리하락기 및 저금리가 오래 유지되는 시기에는 불리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남는다.
특히 장기금리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과 금리를 낮추려는 정치권의 압박이 교차하면서 금리변동성 예측이 힘들어지자 확정금리 상품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금리의 완만한 상승이 전망되는 반면에 정치권에서는 내수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며 “금리전망이 불투명해지다보니 확정금리 상품은 안정성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으나 금리리스크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NG생명과 MG손보의 경우는 영업조직의 판매력 제고가 상품출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두 보험사 모두 M&A 후 조직 재정비를 위해 판매력이 좋은 상품이 필요한 시점인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이 계속 낮아지다 최근 소폭 인상된 추세여서 안정적인 고정수익 창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확정금리 상품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