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증시는 외국인으로 시작해서 외국인이 마무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상반기, 하반기 모두 시장을 지배한 투자주체는 외인이었다. 지난 5월 양적완화종료 우려로 코스피가 한때 1800p로 내려앉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1900p대로 드라마틱한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국내증시에 대해 과감한 러브콜을 보냈다. 외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무려 44거래일(8.23~10.30)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최장기 연속매수이며 이기간동안 순매수금액은 약 14.4조원에 달한다. 우량한 펀더멘털과 저평가매력을 겸비한 우리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모펀드시장에서 9조원이 이탈했다. 유형별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9556억원이 유출돼 증시상승의 열매를 대부분 외국인이 차지했다. 2013년 증시는 막바지에 테이퍼링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테이퍼링(Tapering:단계적 양적완화축소)이 지난 19일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자산매입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며 2014년 1월부터 매달 MBS 50억달러(400억달러→350억달러), 국채 50억달러(450억달러→400억달러)씩이 줄어든다. 달러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자산의 수요증대가 확대되면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환율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월 12일 1051원으로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11.10.4일 1,194원)대비 최고 11.98% 하락하여 자동차, 철강 등 수출 관련기업 및 경제전반에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 출범에 따른 엔화약세현상도 뚜렷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디플레이션 및 엔고 탈출에 초점을 맞춘 고강도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엔화가치는 지난 2012년말과 비교하여 미달러대비 약 20% 넘게 하락, 우리나라수출기업의 경쟁력약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