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엔화약세의 속도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엔화의 매도 포지션이 단기적으로는 과도하다.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2013년 1월 아베 총리 취임,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 실행 언급 당시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평균 9만 계약 정도를 기록했다. 최근 4주간 평균치는 당시 보다 많은 13만 계약으로 엔화 매도 공세가 단기에 과도하게 출회됐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도 빠르게 확대되며 스프레드는 이전 고점 부근에 근접해 있다. 이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이전 고점(9/5일 2.99%) 부근인 2.93% 상승 후 하락전환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연준위의 정책 이벤트가 소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금리의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차 확대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시화되고 있는 아베노믹스의 효과도 변수다. 2014년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중앙은행(BOJ)이 서둘러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낮다. 안팎으로 엔화약세를 부추길 변수보다 완화할 요인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엔화약세의 속도가 진정될 경우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해소도 기대된다.
국내 증시의 Bull-Bear Index(이하 BBI)를 추정해 보면, 11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 지표가 KOSPI 흐름과 유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원고엔저 속도 둔화는 일본 대비 국내 상대PER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2013년 이후 BOJ가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전개한 이후 원/엔환율(원고엔저 현상 약화)이 상승했던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상승확률이 높았던 조선, 자동차부품 업종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