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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 창조를 낳는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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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16 02:11

대안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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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 창조를 낳는다!
한번 실패해 평생 신용불량자로 살아간다면 기업가 나오기 힘들어

창조경제의 꽃은 배수의 진을 친 절박함이 있을 때만 피울 수 있어

대선이 끝난 지도 벌써 일년이 되어간다. 새 정부 경제 정책의 골간이라고 하는 창조경제를 선보인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문제는 아직도 이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구태의연한 경제에서 바로 이 ‘창조’를 이끌어낼 주무부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나 위상이 과연 정부의 조직도를 새로 그릴 때와 견주어 어떤지도 돌이켜 볼 일이다. 네이버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가입자가 3억 명을 넘었고 내년에 5억 명을 넘을 거라고 한다. 페이스 북 보다 3억 명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이 절반 밖엔 안 된다고 하니 모르는 사이에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한 셈이다. 혹자는 가입자 수만 많지 실속은 없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라인은 지난 3분기에만 1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어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보다 일찍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현재, 일본은 물론 대만, 스페인, 태국 등 10여 개 나라에서 1등을 하고 있다. 라인의 탄생 배경이 더욱 화제다. 수 차례 일본시장 진출에 실패했던 네이버 설립자 이 해진 의장이 2011년 일본 대지진 때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게 이 라인 개발의 시작이라니 말이다. 절박함이 성공의 열쇠였다는 것이다.

지금 창조 경제엔 절박함이 없다. 그저 좋은 취지의 5년짜리 아니 어쩌면 2년쯤 지나면 잊혀질 냉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아닌가? 부작용도 많았고 주식시장 붕락으로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도 있었지만 IMF직후의 IT, 벤처 육성 정책은 절박함이 있었다. 문어발식 경영의 재벌들이 쓰러지면서 은행의 부실과 국가적 위기까지 몰고 왔던 그 시절의 IT와 벤처활성화 정책은 한국 경제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테헤란로에는 자고 나면 생기는 닷컴 회사들로 채워졌고 청년들은 물론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중견 엔지니어들도 창업의 대오를 이뤘다.

그때만큼 주변에 사장이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해진 의장도 삼성이란 대기업을 차고 나온 그들 중 한 명이다. 당시와 달리 무역수지는 흑자폭을 키워가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때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수출은 2년 전에 비해 별반 다르지 않고 기업들의 이익도 늘지 않고 있다. 그나마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중 3분지 1은 삼성전자 한 회사의 것이다. 웅진, STX, 동양그룹의 해체를 보면서 한보와 기아의 몰락이 기억나는 건 지나친 신경쇠약일까? 구조적으로 더 위험해져 있을 수도 있다. 통계의 착시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간 바로 거기가 위기라는 이름의 늪일 수 있다.

미국이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도 세계 최대 경제강국의 위상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풀어댄 달러의 위력만이 아니다. 지금도 실리콘 밸리에서 세상에 없던 신기술과 창의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 경제! 설명하기 어렵다면 성공의 모델을 보여줘라. 3억 명이 넘는 큰 시장과 자신들의 기준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실리콘 밸리의 젊은 창업자들 보다 백배는 더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우리 벤처 기업가들을 더 키우고 도와야 한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보다 더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면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한번 실패하면 평생을 신용불량자로 살아가야 하는 이 답답한 생태계를 그냥 두고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지라고 하는 건 몰염치한 짓이다. 양말을 벗고 헤저드에 들어가 친 샷으로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린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들이 전세계 여자 골프계를 평정했듯이 정부와 대기업은 그 당시 우리 부모들이 가졌던 간절함으로 이 해진 키즈를 키워내야 한다. 배수의 진을 치는 절박함이 있을 때만 우리 다음 세대가 “그때는 창조경제가 꽃피었던 시대였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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