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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점유율 하락…빛바랜 ‘초격차 전략’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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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04 22:05 최종수정 : 2013-12-04 23:35

자산, 매출, 이익 등에서 2위권과 격차 줄어
즉시연금 부메랑, 중소형사 실적에 별무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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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점유율 하락…빛바랜 ‘초격차 전략’
즉시연금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려놨던 삼성생명의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출, 자산, 이익 측면에서 여타 대형생보사들이 즉시연금 이슈가 끝난 뒤에도 현재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삼성생명은 감소하면서 2위 그룹과의 격차가 다시 좁아진 것. 올해 초 삼성생명이 내세웠던 이른바 ‘초격차 전략’이 한풀 꺾인 셈이다.

삼성생명의 초격차 전략은 2위권 주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넘볼 수 없는 1인자의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미다. 이는 일찍이 삼성전자가 내세웠던 경영전략으로, 항간에 늘 얘기되던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한다’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초격차 전략은 당초의 계획처럼 실현되지 못했으며 이를 언급했던 박근희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 즉시연금 기저효과, ‘부메랑’으로 돌아와

4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186조7081억원, 생보업계에서의 점유율은 32.0%로 지난 3월말(32.5%) 대비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이 13.6%에서 13.7%, 농협생명이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하고 교보생명이 12.3%를 유지한 것과는 달리 대형사 중에선 삼성생명만 하락한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한화생명의 총자산이 2조5156억원, 교보생명은 2조1194억원, 농협생명이 1조9060억원 늘어난데 반해 삼성생명은 1조2330억원 증가에 그쳤다. 즉시연금으로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던 작년 하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작년 9월에서 올해 3월까지 FY2012 3~4분기의 추이를 보면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반년 만에 14조2025억원이 늘어나 4~5조원 증가한 여타 대형사들과는 3배 정도의 ‘초격차’를 보였다.

매출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9월말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3.6%(11조4290억원)로 반년 전인 3월말(26.7%) 보다 대폭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봐도 1.2%p 떨어졌다. 지난 3월 12.6%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한화생명이 9월에는 12.8%로 소폭 늘었고 교보와 농협생명이 각각 11.1%, 9.5%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양새다. 즉시연금 이슈가 끝나면서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았던 삼성생명이 기저효과의 부메랑을 가장 크게 맞은 셈.

이익 측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9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생보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인데 올해 3월말(29.2%)에 비해서는 4.1%p, 전년 동기에 비하면 0.9%p 감소한 수치다. 반면에 같은 기간동안 교보생명은 17.3%(3056억원)에서 19.4%(3399억원)로 늘어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년 만에 1542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줄었다.

◇ 한숨 돌린 중소형사 “과한 기우였나?”

삼성생명의 초격차 전략이 유명무실화되자 노심초사하던 중소형 생보사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올 초만 해도 이들은 삼성생명의 공격경영이 중소형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삼성생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9월말 기준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 4개사를 제외한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점유율이 26.2%(12조7142억원)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외국계 생보사들은 16.8%(8조1681억원)로 오히려 0.4%p 늘었다. 삼성생명의 초격차 전략이 중소형사들의 영업실적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중소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공격경영은 결국 타사의 고객이탈을 유발하기 때문에 2위 그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물론 중소형사 생존도 위협할 것이라는 게 당시의 전망이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과한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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