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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이익감소에도 사업비 되레 늘려 “왜”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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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1-03 18:43 최종수정 : 2013-11-04 08:16

상위 4개사 사업비율 증가 ‘합산비율도 상승’
보장성 초회 늘어…질병시장 외에는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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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이익감소에도 사업비 되레 늘려 “왜”
FY2013 상반기(4~9월)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사업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보면 경기도 어려운데 보험사들이 지출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나 저금리와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사업비가 많이 드는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회계연도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 줄었으며 현대해상은 1481억원으로 23.9%, 동부화재는 2227억원으로 5.5%, LIG손보는 1029억원으로 4.2% 감소했다.

◇ 손보 불황기…사업비는 증가해

이같은 수치를 보면 손보시장은 확실히 불황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손보사들의 사업비율은 대체로 올랐다. 9월말 기준 삼성화재가 18%로 전년대비 1.1%p 늘었으며 현대해상은 17.8%에서 18.3%로, 동부화재는 16.6%에서 17.4%, LIG손보가 18.0%에서 18.4%로 증가했다.

사업비율은 보유보험료에서 순사업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로 쓰이는 돈이 얼마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수치만 보면 손보사들은 이익이 줄고 있는 침체기에 고객 돈인 보험료에서 사업비 지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보험 손실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업비가 늘자 주요 경영지표인 합산비율도 당연히 올랐다.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101.7%에서 102.8%, 현대해상이 100.4%에서 102.3%, 동부화재가 99.9%에서 101.5%, LIG손보는 101.9%에서 103.0%로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해 보험영업에서는 이미 적자가 났다.

◇ 질병보험 등 고마진 보장성 늘어

사업비율이 낮을수록 기업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쉬우나 보험사가 어떤 상품과 채널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설계사 채널이나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높아졌다면 사업비도 당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7월 기준 손보사의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는 8914억원으로 전년동기 실적인 1조8328억원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다. 저축성보험이 1조3586억원에서 5208억원으로 크게 떨어진 것.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을 맺고 가입자가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신계약 창출성과를 알아보는 지표다.

반면에 보장성 인보험의 대표격인 질병보험은 424억원에서 699억원으로 늘었다. 참고로 보장성보험은 대부분 월납이라 초회보험료로 따지면 일시납 저축성보험 보다 수치적으로 낮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저금리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이익구조가 흔들리다보니 마진 좋은 보장성보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질병 외에는 딱히 집중할 시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1분기에만 질병보험 초회보험료가 191% 늘었으며 현대해상도 60.3% 증가했다.

◇ 장기인보험 기반한 메리츠의 약진

여타 손보사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이익이 증가하는 등 나홀로 승승장구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 늘었다.

사업비율은 23.0%에서 21.0%로 줄었으나 여전히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손해율이 80.9%로 낮은 편이라 합산비율로 따지면 101.9%로 업계 평균치보다 낮다.

메리츠화재의 약진을 두고 손보업계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판매를 늘려온 장기보장성 인보험의 영향이 크다는 시각이다. 보장성 생명보험과 유사한 보장성 인보험은 저축성보험에 비해 내재가치 마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종목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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