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4~8월까지 삼성화재의 매출(원수보험료)은 매출 7조19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105억원으로 21.6%, 당기순이익은 3029억원으로 23.7% 하락했다. 경영효율지표인 합산비율도 101.1%에서 102.8%로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영업손실은 918억원에서 2113억원으로 크게 악화된 반면에 투자영업이익은 6155억원에서 6219억원으로 64억원 증가에 그쳐 이익수준이 나빠졌다.
현대해상 역시 매출은 4조42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22.1%, 당기순이익은 1235억원으로 -25.6%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도 매출 4조19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83억원, 당기순이익은 1707억원으로 각각 15.9%, 13.3% 떨어졌다. 투자영업이익이 2740억원에서 306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보험영업손실이 27억원에서 77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LIG손보는 매출 3조761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험영업손실이 643억원에서 1086억원으로 443억원 늘어난 반면에 투자영업이익은 2115억원에서 2301억원으로 186억원 증가한데 그쳤다. 덕분에 영업이익은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20.3% 하락했다.
이에 반해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에서 나 홀로 호조세를 구가했다. 매출은 2조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45.1%,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44.5% 늘었다. 합산비율이 101.8%에서 102.1%로 오르고 보험영업손실도 335억원에서 401억원으로 증가해 손실은 커졌지만 투자영업이익이 1305억원에서 1522억원으로 증가해 손실을 메우고도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보험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구조”라며 “이익하락률이 두 자리 수를 넘는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손실이 급속히 악화된데 반해 투자영업이익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익 폭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