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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중대형 펀드 중심 나갈 것”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9-29 18:04 최종수정 : 2013-12-10 17:34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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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집중’…“중대형 펀드 중심 나갈 것”
향후 VC투자 전략 “해산은 소규모, 결성은 중대형펀드로”

VC펀드 투자 수익률 5%대 확립, “보험사 등 진입기 도래”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건의 중국 벤처캐피탈(이하 VC)투자를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지난달 각각 200만달러, 500만달러을 투자한 중국 UUCUN, PPSteam이란 기업의 M&A가 이뤄진 것. 회수액도 UUCUN이 510만달러, PPStram 2230만달러를 기록해 투자 대비 각각 2.8배, 4.9배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 VC업계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사람은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수장인 박기호 VC부문 대표이사다. 박 대표는 IT·중소기업투자에 있어 국무총리·재경원부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그는 2003년 이후 LB인베스트먼트의 VC투자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VC업계를 “바이오산업의 부상 기조가 형성된 가운데 다시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VC투자자들이 기피했던 바이오산업이 고령화 등 사회 이슈와 맞물리면서 VC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VC업계가 다양한 정부지원책 등장과 함께 또 다른 호기가 왔다는 얘기다.

◇ 향후 VC투자 계획…700억원대 규모의 펀드 결성 집중할 것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창업투자’의 이름으로 설립됐다. 박 대표가 말한대로 그간 340여개 회사에 VC투자를 실시했고 60여개사를 상장시켰다. 수익률 또한 10%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설립한 이래 340여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이 중 60여개의 회사를 상장시켰다”며 “수익률 역시 10%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4700억원의 재원을 가지고 투자를 실행 중이다. 올해도 지난 7월 기준 총 280억원의 VC투자를 실시했다. 투자 분야로는 모바일·바이오산업, 콘텐츠 및 스마트폰 관련 등 핵심 성장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VC업계 탑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그는 “4700억원이라는 규모는 국내 VC업계에 국한했을 때 큰 편이다”라며 “벤처와 성장단계의 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VC사들이 국내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딜이 이뤄지는 PEF에 집중하고 있다”며 “PEF 투자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다양한 규모의 투자를 실시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VC업계 탑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향후 ‘중대형 규모의 원펀드 운용 지향’의 VC투자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여러 펀드를 구성하기 보다는 중대형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이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기본적으로 다수의 펀드를 조상하기보다 중대형 규모의 원펀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산펀드는 소규모, 결성펀드는 중대형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VC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결성펀드의 경우 최소 7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해 해산·결성펀드간 규모차이가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컨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내부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국내 VC업계의 인력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VC의 경우 일반 투자와 달리 GP의 역량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VC업계는 일반투자보다 고리스크임으로 GP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노력들이 모여진다면 결국 국내 1위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시장의 평균에 뒤쳐지지않는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긍정적 발전을 유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정부, 민간 투자 확대 촉구…보험사 등 대형금융사 진입도 나쁘지 않아

최근 정부가 내놓고 있는 VC지원책에 대해서도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지원책을 편다고 해서 민간 VC사들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사들이 움직일 수 있는 정책적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국내 VC투자는 민간 자금의 투입이 해외 대비 매우 낮다”며 “물론 이는 LP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수익률을 발생시킨 VC업계의 일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민간 투자자들이 VC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찻잔 속 태풍’으로 높은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VC투자 지원책을 내놓은 만큼, 보험·증권사들에게 VC투자에 따른 양도 차익세 감면 등 보다 많은 세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보험사 등 대형금융사들이 VC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할 시기라고 주장한다. 그간 보험사들은 장기투자 및 리스크가 높은 VC투자를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VC펀드들은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기본적인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최근 VC펀드들의 수익은 5%대다”며 “낮은 수익률로 금융기관이 VC펀드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의 자산운용 패턴은 장기로 VC투자에 가장 많는 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며 “보험사들도 업계내 선도사들을 골라 VC투자를 한다면 어느정도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는 VC업계에 보험사들이 진입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국내 VC시장에 대해서도 곧 성장동력을 발굴해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PEF처럼 급성장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동력 산업의 등장이 이뤄진다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VC시장은 새로운 동력산업 등장에 대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라며 “그간 대체에너지, 바이오, 솔라산업 부상 속에서 VC업계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VC산업은 신성장동력 발굴의 정체로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타개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고령화 맞물려 바이오산업 동력 돌아…“VC투자 적극 고려해봐야”

최근 VC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투자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빨라 현재 많은 VC사들이 바이오산업 투자를 고심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IT산업의 발전사를 예로 들며 IT산업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현재까지 성장했음으로 바이오산업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 IT산업 발전 역사를 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현재까지 성장했다”며 “최근에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마디로 IT산업 발전 초동기의 모습을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볼 수 있다”며 “현재 VC업계에서는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로 올라섰으며, 그간 5% 미만의 비중을 차지했던 바이오 투자가 최근에는 10%대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단 개선점도 꼬집었다. 실질적인 심사인원 및 투자 대상기업이 아직 보이지 않아 이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일단은 바이오산업의 동력이 조금씩 흐르는 것 같다”며 “업계내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관련 전문 심사 인원 및 투자대상 기업 찾기가 어렵다”며 “이를 잘 극복한다면 바이오산업은 VC시장에 있어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기호 대표 프로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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