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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쇼크, 회사채시장 소화불량 조짐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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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29 18:02

투자심리 불안, 우량회사채 위주로 양극화
증권사 청약실패 부담 수요예측 연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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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쇼크, 회사채시장 소화불량 조짐
동양그룹의 유동성위기가 부각되면서 그 불똥이 회사채시장에 튈지 우려된다. 동양관련 CP, 회사채 등 차입금규모는 약 2조3400억원 남짓으로 전체 회사채시장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상황. 하지만 잇딴 크레딧리스크로 투자자의 불안감이 높아지며 수요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전체 회사채시장 대비 부실규모는 미미, 투자심리불안으로 수요위축 우려

동양그룹쇼크로 회사채시장에 불똥이 튈까? 단순한 기업부실 이벤트로 지나갈까? 동양그룹이 유동성위기에 직면하면서 그 후폭풍이 회사채시장에 미칠지 주목된다. 모그룹인 동양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상위 47위의 기업집단으로 금융부문에서는 동양증권이, 제조업에서 동양시멘트 등이 핵심계열사다.

지난해 12월부터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나 경기불안에 따른 시장수요의 침체로 유동성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CP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마련을 위해 동양그룹이 최근 형제그룹인 오리온그룹에 자산유동화를 위한 신용보강 등 지원을 요청했으나 오리온측이 이를 거절하며 유동성위기에 몰린 것이다.

이들 관련 CP, 회사채가 전체 회사채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동양그룹의 시장성 차입금잔액은 2조3489억원(채권 1조9165억원, CP/CD 4324억원, 9월초 기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6241억원. 이 가운데 10월 만기로 급한 불을 꺼야 하는 CP는 약 3499억원이다. 이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금융기관으로 부실이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들 물량은 증권사의 리테일을 통해 기관투자자보다 개인, 법인 쪽에서 소화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회사인 동양증권 리테일지점을 통해 팔린 △CP규모, 투자자는 4564억원, 1만5900명, 회사채규모 1조원, 3만1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동양그룹의 법정관리로 최악의 경우 이들 CP, 회사채가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회사채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증권사 미매각회사채 리스크관리 강화, 비우량회사채 수급악순환 우려

하지만 회사채시장에 직접적 타격은 없으나 수요자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지난 8월까지 좁혀진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우량/비우량회사채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우량등급의 회사채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저등급회사채 시장은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동양그룹의 유동성위기가 고조되며, 우량기업과 채무과다기업 사이의 스프레드가 부쩍 확대되고 있다”며 “스프레드확대로 비우량회사채의 투자매력이 퇴색되면서 A등급 이하의 비우량등급 회사채가 시장에 소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주관을 맡은 증권사도 몸을 사리고 있다. 대표주관사뿐만 아니라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는 총액인수방식의 특성상 수요예측에서 참여물량이 미달할 경우 팔지못한 회사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동양증권, KB투자증권 등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나 시장의 눈치를 보고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회사는 총 12개사다. 등급별로는 AAA등급(NH농협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포스코) 3개사, AA등급(흥국생명보험, SK E&S, 메리츠캐피탈) 3개사, A등급(KDB생명보험, 현대다이모스, 넥센타이어, 한솔제지, 효성) 5개사, BBB이하(동양시멘트) 1개사 등이다.

신한금융투자 변정혜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동양계열사만의 CP문제가 아니며 투자심리위축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파이낸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나아가 투자등급 A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투자해도 괜찮다는 믿음이 사라지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또 “증권사 입장에서는 미매각화사채 인수가능성을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저등급회사채의 주관을 꺼리고 이들 기업의 자금줄이 막히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동양그룹 유동성위기의 경우 우려가 더 큰 우려를 낳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단 A등급 이하의 비우량 채권에 대한 약세는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으나,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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