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보험·금리·신용·시장·운영리스크 등을 금액으로 산정해 합친 액수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신용위험액 비중이 가장 높으며, 보험위험액 비중은 라이나생명이, 금리위험액은 ING생명이 가장 높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RBC 요구자본 7조3443억원 가운데 신용위험액은 3조8960억원(53%)으로 금리위험액(3조213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신용위험액 규모는 물론 요구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생보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크다.
업계 통념상 생보사는 듀레이션 갭으로 대변되는 금리리스크가 높다. 반면에 삼성생명의 경우, 신용리스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위험이 삼성생명의 RBC비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삼성생명도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할 경우 RBC비율 하락폭은 12%p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주는 리스크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리스크는 라이나생명이 가장 높게 나왔다. 라이나생명의 요구자본은 1693억원으로 그 중 84%(1437억원)가 보험위험액이다. 보험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보험금으로 돈이 나갈 위험이 크다는 뜻인데 주로 판매하는 실버보험, 치아보험이 원인으로 꼽힌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령자보험과 치아보험은 보험금지급률이 높아 리스키한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보험위험액 산정에서도 이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보험위험액은 보험상품 본연의 손실 가능성을 금액으로 수치화한 것”이라며 “라이나생명은 위험보험료 대비 사고보험금 비율(사차율)이 100% 안팎을 넘나들 정도로 사차손실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리리스크는 ING생명이 가장 컸다. ING생명의 금리위험액은 6036억원, RBC 요구자본(7753억원)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팔았던 확정금리형 상품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ING생명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의 산출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뿐이지 위험부채가 많아서 금리위험이 높게 나온 것은 아니다”며 “ING생명은 2000년대 초중반에 타사보다 높은 확정금리 상품을 별로 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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