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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금리위험 최고…확정이율 상품 때문?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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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15 18:24 최종수정 : 2014-03-22 01:43

요구자본 대비 금리위험액 비중 ‘업계 최고’
삼성·라이나생명, 신용·보험리스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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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금리위험 최고…확정이율 상품 때문?
생명보험사 중에서 ING생명이 금리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판매한 확정이율 상품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으로 인해 신용위험이 가장 높게 나왔으며, 라이나생명은 특이하게도 보험리스크가 가장 컸다. 많이 팔고 있는 고령자보험, 치아보험이 주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험사 건전성지표로 쓰이는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대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의 비율인데, 요구자본은 보험·금리·신용·시장·운영리스크 등을 금액으로 산정해 합친 액수다. 각 사별로 보면 금리위험액은 ING생명, 신용위험액은 삼성생명이 가장 비중이 크며 보험위험액 비중은 라이나생명이 가장 높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ING생명의 금리위험액은 6036억원으로 RBC 요구자본(7753억원)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22개 생보사(농협, IBK 제외)의 RBC 요구자본 대비 금리위험액 비중은 평균 54% 정도다. 즉, ING생명은 리스크 중에서 금리리스크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정은길 금감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금리위험액은 금리리스크를 액수로 산정한 것”이라며 “각각의 리스크를 금액으로 산출해 합친 것이 요구자본으로, 금리위험액 비중이 높다는 것은 금리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장기금리자산을 많이 보유해 금리리스크가 크다고는 하나, ING생명은 그 수준이 과하게 높은 것. 업계에선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팔았던 확정금리형 상품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ING생명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당시 외국계에서 대졸 남성설계사를 내세워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었다”며 “10년 동안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도 있었는데 ING생명의 판매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금리위험액이 높은 것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평균상환기간)의 격차가 크다는 뜻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긴데 반해 이를 장기자산으로 매칭하지 못해 생기는 리스크”라며 “예전에 팔았던 확정금리형 상품, 특히 10년 동안 확정금리를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ING생명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의 산출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뿐이지 위험부채가 많아서 금리위험이 높게 나온 것은 아니다”며 “ING생명은 2000년대 초중반에 타사보다 높은 확정금리 상품을 별로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가에 일희일비

업계 통념상 생보사는 듀레이션 갭으로 대변되는 금리리스크가 높다. 반면에 삼성생명의 경우, 신용위험액이 요구자본 중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RBC 요구자본 7조3443억원 가운데 신용위험액은 3조8960억원(53%)으로 금리위험액(3조213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신용위험액 규모는 물론 요구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생보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크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때문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위험이 삼성생명의 RBC비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삼성생명도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할 경우 RBC비율 하락폭은 12%p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주는 리스크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 라이나생명, 실버 및 치아보험 위험 높아

RBC비율 산출을 위해 요구자본을 산정해보면 손보사는 손해율로 대변되는 보험위험액이 높으며 생보사는 금리위험액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라이나생명은 보험리스크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의 요구자본은 1693억원으로 그 중 84%(1437억원)가 보험위험액이다. 보험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보험금으로 돈이 나갈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이 주로 판매하는 고령자보험과 치아보험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령자보험과 치아보험은 보험금지급률이 높아 리스키한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보험위험액 산정에서도 이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보험위험액은 보험상품 본연의 손실 가능성을 금액으로 수치화한 것”이라며 “라이나생명은 위험보험료 대비 사고보험금 비율(사차율)이 100% 안팎을 넘나들 정도로 사차손실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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