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개발원과 손보협회에 따르면 장기보장성보험에서 상해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한데 반해 질병보험이 증가했다. 5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356억원이던 상해보험은 28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질병보험은 169억원에서 295억원으로 늘어났다.
FY2013 1분기(2013년 4~6월) 기준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의 질병보험이 12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44억원에 비해 191% 늘었다. 현대해상도 63억원에서 101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해보험은 삼성화재가 43억원에서 33억원으로 23.3% 줄었으며 현대해상도 83억원에서 63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만성질환의 증가, 의료기술 발달 및 고령화에 따른 질병, 후유장애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프고 오래 사는 ‘유병장수’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장성시장에서도 상해보다는 질병의 비중이 높아진 것. 손보사들이 암 보험, 간병보험 등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10월 실시한 ‘질병장애 바로알기 캠페인’이나 최근 광고에서의 유병장수 컨셉 등을 내세워 질병장애 보장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며 “간병비, 소득상실분 보장 등 질병과 후유장애 보장수요가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업계 전체적으로는 장기보험 영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말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는 3664억원으로 전년(8300억원)대비 크게 폭락했다. 특히 저축성보험은 7321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1988억원에서 862억원, 동부화재는 1330억에서 300억원, LIG손보는 1451억원에서 264억원으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또 출범 초부터 외형확대를 위해 저축성보험에 매진했던 농협손보 역시 1039억원에서 473억원으로 줄었다. 농협손보는 장기보험에서 저축성의 비중이 가장 큰 손보사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부담이 늘자 저축성보험의 판매력이 저하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