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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캐피탈社 대거 매물로 나왔다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8-26 08:03 최종수정 : 2013-08-26 18:20

금융지주 구조 개편과 정부 민영화, 업황 부진 등으로
M&A 성사 여부 따라 캐피탈 업계 구도 재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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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침체의 바람을 타고 캐피탈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아래 계열 캐피탈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중소형사까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이에 조만간 캐피탈사 인수합병(M&A)을 노리는 큰 장이 설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만약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캐피탈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장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영권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M&A에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 M&A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캐피탈회사는 우리파이낸셜, KDB캐피탈, 외환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이하 한국SC캐피탈)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캐피탈 업계 자산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상위 업체도 우리파이낸셜, KDB캐피탈 등 2개사나 된다.

따라서 이들 회사의 매각과 합병 여하에 따라 업계의 판도 변화까지 몰고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테면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매각될 예정인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우량 자산이 많고 개인금융과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아 기업금융 위주의 캐피탈사나 캐피탈사를 갖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사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만약 금융지주사 가운데 캐피탈사가 없는 KB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캐피탈 업계에 진출하게 되고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등 기업금융 위주의 캐피탈사가 인수할 경우 사업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례로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해 계열사인 신한캐피탈과 통합하게 되면 업계 상위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산 규모만 보면 합병(3조6551억원+3조7587억원) 후 규모는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5조990억원)을 추월하게 된다. 또 수익성 악화로 SC저축은행과 함께 매각이 결정된 한국SC캐피탈도 최근 매각주간사로 EY한영을 선정했다. 현재 잠재 인수후보자를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금융기관 개편안에 따라 매각될 것으로 알려진 KDB캐피탈 또한 자산 규모가 3조2818억원으로 크다는 측면에서 인수자의 향방에 따라 캐피탈 시장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금융지주법에 따라 내년 2월말까지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이전 또는 하나캐피탈과의 합병, 매각, 청산, 업종전환 등이 거론되고 있는 외환캐피탈은 가급적 매각한다는 계획아래 세부절차를 진행 중이다. 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인수해 계열사와 합병한다면 캐피탈사 대형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중소 규모의 캐피탈사로 채워진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경쟁력을 잃은 일부 중소형 캐피탈사도 매물로 M&A시장에 나와 있으며 조만간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회사도 2~3곳이나 된다. 이들 중소형 사들은 제대로 M&A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생존과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뭉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업황 위축에 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M&A 성사 쉽지 않을 듯

이 처럼 일부 금융지주가 사업구조 개편이나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계열 캐피탈사 매각작업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캐피탈사 4곳의 매각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금융사가 캐피탈 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캐피탈사의 사업 규모가 확대된다. 기업금융이나 자동차 등 각사의 사업영역이 재편되고 대형사 위주로 업계가 재구성되는 한편 캐피탈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 이들을 인수할 수도 있어 일반기업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인하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캐피탈 업계가 불황이기 때문에 인수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매물로 나온 인수대상이 부실하거나 매력적이라고 해도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SC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분야를 시도했다가 실패해 신용대출 중심으로 운용해오다 금리 인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이 떨어진 상황이다. 자산규모가 크고 우량자산이 많은 우리파이낸셜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수 가격이 문제다. 우리파이낸셜이 당초 적지 않은 가격으로 인수된 상황이어서 낮은 가격으로 매각하기는 쉽지 않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M&A에서 깨지고 합치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하지만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캐피탈 업계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때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 바 있는데 최근 들어 업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캐피탈사 상위 10곳 주요 재무제표 현황 〉
                                                  (단위 : 억원, 배)
주1) 적용시점은 2013년 6월말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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