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저축은행 500만원 한도 소액대출 선풍 일으킨다
임 회장은 지난 14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서민금융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대 고객서비스와 영업력 차별화를 확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 소액대출은행인 그라민뱅크를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은행보다는 금리가 조금 높고 대부업체보다는 크게 낮은 서민금융 상품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대부업체의 소액대출 금액이 현재 3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해 이보다 조금 더 많은 500만원을 한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가동에 나선 TF가 신용분석 모델과 대출평가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임 회장은 개발 중인 신개념 서민금융상품 출시는 9월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저신용자 등급을 세분화하는 만큼 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우량등급에 속하는 고객들은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에서 저금리 은행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외형 확대보다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 생산성은 높이고 사업라인 다각화 부쩍 강조
“결제성 계좌 등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출 운용측면에서는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우량등급의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금융, 외환 등 고객 니즈가 많은 곳에 직원들을 재배치하고 아웃바운드 마케팅, 영업시간 탄력 운영, 지역밀착형 점포 등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터놓았다.
이와 함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곧 이어 “현재 주주가치와 시너지 창출 극대화라는 기본 방향에 따라 KB금융그룹에 절실히 필요한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검토 하고 있다”고 알렸다. 금융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KB금융그룹이 은행부문에 비해 자본시장분야와 보험 부문이 취약한 만큼 매각 추진이 예고돼 있는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투자회사나 보험사 인수전에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여기다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를 겨냥한 인수 대상 물색 중임을 인정함에 따라 금융계 판도변화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청소년,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룹 공익재단을 통해 매년 200억원씩을 출연, 현재 400억원을 마련했다”면서 “청소년,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