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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 강영구 보험개발원장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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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30 10:55 최종수정 : 2013-07-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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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언

사랑하는 보험개발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험개발원장으로서 짧지 않은 3년의 소임을 다하고, 이임사를 하는 오늘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약간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안고 보험개발원의 가족이 되어 첫 출근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그야말로 세월이 유수와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여러분들과 헤어진다는 섭섭함과 못다 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만, 대과없이 소임을 마무리하였다는 안도감이 우선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2010년 7월30일 보험개발원 원장으로 부임은 큰 축복이었으며, 그 기회를 통해 지난 3년간 보험개발원과 보험산업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진정으로 저를 믿고 따라 주어,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Ⅱ. 지난 3년의 노력과 소회

◇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서비스 개선 =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보험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수출부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 下에서 보험회사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또한 우리원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각도 있어 'Back to the Basic'에 충실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원 정체성의 기본인 고객의 관점에서 시작하고자『고객중심의 세계적인 보험 종합서비스기관』을 비전으로 설정 추진해 왔습니다.

그간 보험연구원 분리, 부서 통폐합 등 조직슬림화와 인사혁신,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전진배치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고객만족도가 크게 개선되었지만 선배, 동료가 보직을 잃거나 일터를 떠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을 이겨낸 여러분께 죄송함과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보험회사의 신 성장 동력을 지원하기 위해 참조순보험요율 확대, 유병자보험 및 보충형 장기간병보험 등 신규상품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통계정보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연계분석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우리원의 전문성 제고와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고령화대응TF팀과 정책보험서비스팀 및 사고분석팀 등의 조직을 신설,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였습니다.

◇ 전문성 강화로 서비스품질 제고 = 저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임직원 여러분의전문성제고를 강조했습니다. 우리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과 고객만족도는 전문성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지난 3년간 전문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업계현장 OJT, 다양한 해외 인턴십 연수 등을 개발하여 전문역량을 강화해 왔습니다. 제가 부임 이후 채용한 신규직원 58명 중 33명이 보험계리사,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이고, 전체 임직원 중 65.8%인 125명이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는 등 보험산업의 싱크탱크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전문성 제고 노력 덕분에 감독당국은 물론 보험회사에서도 우리원을 정책파트너로 인정, 전문성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성 제고는 우리원이 전문가 집단 이라는 시장신뢰를 쌓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므로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 보험사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국제 협력강화 = 우리원의 국제화, 선진화 추진과 보험회사 해외진출의 교두보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보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원이 주도하여 『아시아 지역 보험정보 및 요율산출 기관 포럼, IIRFA』를 발족시켰음은 물론 대만, 인도 등의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보험정보 교환, 시장현안에 대한 공동 연구 등의 협업기반을 구축했습니다.

그 외에도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 보험정보시스템 운영기법 전파를 위한 자문제공, 인력 파견 등의 교류사업도 확대하였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국제 Network는 향후 우리원의 전문성 제고와 선진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11.1월, ’12.1월)을 통해 개인정보 집적, 활용에 대한 법률리스크를 제거함으로써, 십 수년간의 논란 해소와 함께 보험정보의 효율적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보험정보 일원화 추진이 밥그릇 챙기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아직도 답보상태에 있어, 떠나는 저의 마음도 무겁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보험정보 집적은 보험계약자 권익보호, 법적 안정성 및 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의 측면에서 우리원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응집된 힘이 절대 필요합니다.

3년 동안의 성과와 발전은 모두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분담을 수반한 헌신적 노력의 결과입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아간다면 우리원이 세계적인 기관으로 우뚝 서는 날을 맞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간에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Ⅲ. 당부말씀

사랑하는 보험개발원 가족 여러분! 이제 3년간 정들었던 보험개발원을 떠나면서 여러분께 몇 가지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원은 위험률 및 통계중심의 전문 서비스 기관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해야 합니다. 작금의 언론보도를 통해 경험했듯이 기초서류 확인 업무의 발전적 전환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책임만 돌아오는 현재의 확인업무는 메뉴얼방식 등으로 시급히 전환해 보험회사, 감독당국 및 우리원이 각자의 책임관계를 분명히 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의 끈에 기대어 수행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고도의 전문 서비스 창출을 통해 시장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창의적인 신규 위험률을 산출 제공함으로써 보험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고객이 우리원 통계를 내 것처럼 쉽고, 편하게 접근해 사용하도록 서비스 환경도 시급히 조성해야 합니다. 타 정보와의 연계분석을 통해 언더라이팅 및 보험금지급 지원업무를 고도화 하는 등 Big Data에 기반한 고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러분 개개인이 보험지식을 바탕으로 계리와 통계분석 및 IT능력을 모두 갖춘 Insurance Data Scientist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원 존립 기반의 요체는 전문성에 있습니다. 전문성에 기초한 보험서비스 제공 확대에 지속적인노력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의 자립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전문가 양성과 보험정보 관리 등 업무의 공정성 제고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해야 합니다. 보험환경은 수시로 변하고, 고객은 늘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때마다 여러분을 찾을 것입니다.

고객만족을 통해 얻은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처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함은 물론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재임 중 유관기관과의 격의(隔意)없는 소통을 통해 업무갈등을 해소하고 보험산업 발전의 보거상의(輔車相依)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숙제를 남겨두고 떠나 죄송하지만 보험업계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 여러분들이 가슴을 열고 더 낮은 자세로 소통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이룬 성장과 발전만이 보험개발원의 변치 않는 Cash Cow가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역사학자 토인비는 ‘창조적인 소수’가 역사를 이끌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창조적인 소수가 창조와 상상으로 다수에게 영향을 주면 다수는 자발적으로 이를 모방하여 따른다고 합니다.

현재 보험회사들은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보호 및 건전성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개발원 여러분들이 창조적 소수가 되어 신상품 개발, 선진기법 전파 등을 통해 보험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하길 바랍니다.

현재 우리원의 발전 과정은 S곡선 또는 생명주기곡선이라는 시그모이드 곡선(sigmoid curve)이론에 비추어보면 아직도 성장기 후반에 있다고 봅니다. 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장세가 둔하되기 전에 새로운 S곡선을 만들어야 하듯이 우리원도 제2의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2~3년이 향후 5년, 10년 후의 개발원 모습을 발전적으로 그려 비전을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따라서 임직원 모두가 전문역량을 결집해서 새로운 미래성장의 밑그림을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보험개발원은 업무처리에 있어 공정성을 잃지말고 최대한 원칙을 준수해 나가야 하므로 작지만 단단하고 강력한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항상 강조한 전문성 강화 외에도 옆에 계신 선후배 및 동료와 진솔한 관계를 맺고 소중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신뢰관계의 구축은 조직이 어려움에 처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임직원 모두 동부공제(同舟共濟)의 정신으로 극복하길 바랍니다.

Ⅳ. 맺는말

사랑하는 보험개발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한 채, 저는 이제 떠납니다. 16세의 빌 클린턴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만남, 7세의 핼렌 켈러와 가정교사 앤 설리번의 만남처럼, 여러분과의 만남은 영광이었고 새로운 에너지로 미래를 여는 긍정적이고 매우 의미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만남을 내일의 알찬 삶으로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순간 일처리 과정에서 저로 인해 잔소리도 듣고 힘들어 했던 분들, 특히 간부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간 살갑게 대하지 못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저는 분명히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참고 잘 도와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제 보험개발원을 떠나지만,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개발원의 발전을 위해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성어린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앞날에도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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