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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특매상품과 애물단지 사이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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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17 21:29 최종수정 : 2013-07-17 22:22

만성화된 적자…손해나도 괜찮다?
온라인社도 투자이익으로 손실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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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에게 특매상품(loss leader, 유인상품 혹은 미끼상품)인 자동차보험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보험료는 감소하고 손해율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계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의무보험인데다 고객을 끌어 오는 접점인 관계로 영업을 계속 강화해야 하기 때문. 온라인 손보사들마저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등 자산운용을 위한 종자돈 마련 수단으로 전락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FY2013 1분기(2013년 4~6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조2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9190억원으로 3.4%, 동부화재는 5269억원으로 1.5% 증가했지만 현대해상은 5098억원으로 0.3%, LIG손보는 4170억원으로 2.6%, 메리츠화재는 1926억원으로 6% 줄었다.

오프라인과 반대로 온라인시장은 90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도 28.1%로 1.9%p 확대됐다. 하이카다이렉트는 1033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하며 10.1%, AXA다이렉트는 1435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양적수준은 각 사별로 등락이 다르지만 시장전체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FY2012에는 12조2273억원을 기록해 전년(12조4168억원)보다 하락한 것.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에 마일리지, 블랙박스 등 할인상품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든 형국”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별로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모수가 될 원수보험료가 감소하다 보니 손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년째 만성적인 적자문제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이미 수년째 내려온 문제다. FY2008에 60%대로 내려갔던 적을 제외하고는 거의 70%대를 유지하던 손해율은 FY2010부터 80%를 넘어서면서 3년 연속 치솟더니 지난해에는 80% 중반에 다다랐다.

온라인 전업사들도 자동차보험 영업을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상황이다. AXA, 하이카, 더케이 등 온라인 손보사들은 몇 년째 보험영업에서 생긴 손실을 투자영업이익으로 메워오고 있다. 특히 FY2011에 흑자전환 했던 하이카는 지난 회계연도에 다시 적자를 냈다. 오프라인 손보사들도 이익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당기순이익은 722억원으로 2.8% 하락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도 마찬가지이며 한화손보의 경우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76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이는 6월에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드는 7~8월과 태풍이 북상하는 9월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왜곡된 가격체계는 위험해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에게 특매상품의 성격을 띠고 있다. 더 많은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원가이하의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양적인 매출을 늘리고 다른 상품들까지 구매로 연결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이득인 상품이다. 자동차보험은 차량보유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에 손보사에게는 고객과의 큰 접점이 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통해 고객정보를 얻고 접점을 마련해 이를 장기보험 등 다른 보종에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다보니 온갖 할인상품을 동원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시장파이를 확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구조로 누적되는 적자와 왜곡된 가격체계는 손보사들의 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 만성화됐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20% 정도지만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며 “누적되는 적자를 투자이익으로 보전하는 것도 임시적인 방책이지 계속 이어지면 나중에는 아무도 손대지 못할 난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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