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23개 생명보험사 중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의 보험계약유지율이 13회차 95.8%, 25회차 89.1%로 가장 높았다. 카디프는 지난 몇 년간 업계 최고의 유지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카디프가 유지율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군과 방카슈랑스 채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디프 관계자는 “방카를 통해 판매되는 일시납 보험은 경제적 여력이 어느 정도 되는 고객들이 가입해 유지율이 높은 편”이라며 “보험해약이 주로 경제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볼 때,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담보한 고객들이 주로 가입하는 일시납 상품의 해약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0일 발표한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행태 연구’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중 64%는 1년 내 중도해지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70%는 목돈이 필요하거나 생활비가 필요한 것이 해지사유다. 특히 중도해지된 보험의 90%는 월납형이다.
카디프와 비슷한 상품군 및 채널을 가진 KB생명도 유지율이 각각 84.1%, 74.2%로 상위권에 속했으며 비록 금감원 지표에서는 제외됐지만 역시 카디프와 유사한 상품군 및 채널을 가진 IBK연금보험은 유지율이 각각 96.5%, 87.1%에 달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의 유지율이 높은 이유는 금전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은행고객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이라며 “예금 및 대출수준, 금융거래 규모, 신용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기에 자연스레 우량고객을 중점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년째 유지율 상위권에 위치한 푸르덴셜생명(86.4%, 75.9%)의 경우는 상품 및 채널이 아닌 특유의 영업방식에서 비롯됐다. 푸르덴셜이 주로 팔았던 종신보험은 월납상품이며 보험료도 높아 유지율에 불리한 상품이지만 특유의 ‘보험이 중요한 이유’를 납득시키는 정공법 영업방식이 통한 것. 순혈주의라는 말을 들을 만큼 고유의 영업문화를 지켜와 불완전판매율 역시 0.07%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