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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출혈 영업 “갈수록 극심”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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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03 21:52 최종수정 : 2013-07-05 20:28

투자수익으로 보험손실 메우는 구조 악화돼
자산운용 위한 ‘종자돈’ 마련수단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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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출혈 영업 “갈수록 극심”
손해보험사들이 본연의 보험영업보다 자산운용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가 더 심화되고 있다. 보험영업손실이 악화되면서 투자영업이익으로 이를 메우는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 지난해 오프라인 10개사(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흥국, 롯데, MG, 농협)들은 보험영업에서 모두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오프라인 10개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1조8120억원으로 전년(-8267억원)보다 적자폭이 1조원 정도 확대됐다. 매출 수준을 가늠하는 원수보험료는 54조2456억원에서 61조4912억원으로 7조원 이상 늘었지만 지급된 보험금과 사업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합산비율(경과손해율+순사업비율)이 상승했기 때문. 오프라인 10개 손보사의 합산비율은 101.56%에서 103.14%로 올랐다. 지난해 304억원 보험영업이익을 냈던 현대해상은 212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합산비율이 100% 미만이었던 동부화재도 올해는 이를 초과했다.

◇ 손보사는 보험에서 오히려 ‘출혈’

우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가 표면적인 이유로 대두됐다. 손보사 관계자는 “일단 값싼 온라인상품과 할인상품이 일반화 되면서 원수보험료 볼륨 자체가 줄어든데 반해 나가는 돈은 오히려 많아지고 있으니 손실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 와중에 유가하락으로 개인자동차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사고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도 적자폭 상승에 일조했다. FY2012 장기보험 손해율은 83.8%로 자동차보험 손해율(83.9%)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장기보험 손해율은 자동차보험보다 더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데 손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다 손해율이 점진적으로 올라서 위험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손해율이 점진적으로 오르다보니 자동차보험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비중이 가장 크며 금리리스크까지 갖고 있는 장기보험은 손해율이 일정수위를 넘어가면 개선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자산운용으로 얻은 수익인 투자영업이익은 4조744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저금리로 수익률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 규모가 늘면서 전체적인 이익금은 증가한 것. 오프라인 10개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91조2901억원에서 111조2328억원으로 불었다. 이 덕분에 롯데손보와 MG손보를 제외한 오프라인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 투자이익으로 먹고사는 기형적 구조

손보사들의 보험영업손실이 한층 악화되면서 투자영업이익 의존도는 더욱 심해졌다. 손보사 이익구조의 특징은 보험자체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보험료 운용을 통한 투자수익을 주 이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생보사가 이차손(이자율차손실)을 보험영업이익으로 벌충하는 구조인 것과는 반대다.

장기보험의 비중이 증가해 운용자산 규모가 늘고 장기간 운용할 여력이 생기면서 이같은 현상은 심화됐다. 손보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을 지닌 만큼 자산을 장기간 운용할 여건이 됐다”며 “계속보험료 유입으로 현금흐름이 안정되면서 운용자산의 볼륨도 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영업이익에 의존하는 손익구조는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운용에만 의존하는 경향은 금리리스크를 더욱 키우는 꼴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에게 보험은, 팔아서 이익을 내려는 상품이 아니라 자산운용을 위한 종자돈 마련수단으로 전락했다”며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면서 내세운 논리도 손보사들이 투자이익으로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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