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FY2009~2011(2009년 4월~2012년 3월)까지 생보업계 비대면채널의 보험금지급률은 각각 107.8%, 102.1%, 101%로 모두 100%를 초과했다. 보험금지급률은 위험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로 손보사의 손해율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이렇게 나타난 손실을 위험률차손실(사차손)이라고 한다. 보험개발원은 비대면채널에서 판매 후 4년차부터 위험률차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생보사 비대면채널은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마케팅(CM) 등 보험모집인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채널이다. 간편하고 손쉽지만 불완전판매와 불량계약을 잘 걸러내지 못하는 언더라이팅 위험이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채널로 팔리는 보험의 80%가량이 비일시납 보장성으로 유난히 보험금지급률이 높다”며 “이는 유선상에서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언더라이팅이 자연적으로 부실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보장성은 보험료가 싸고 저축성은 환급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자동시스템을 통해 가입절차도 상당히 간단해졌으나 가입이 쉬워진 만큼 위험계약도 별 여과 없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문제”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형사들마저 가장 낮아봐야 98~99% 정도라 위험률에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다. 설계사와 방카슈랑스의 보험금지급률이 80% 초반, 보험대리점은 80% 후반에서 90% 초반 정도인 점과 비교해보면 비대면채널은 심각한 수준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온라인채널은 가입이 쉽고 싼 보험료와 높은 해지환급률 등의 장점이 있지만 완화된 언더라이팅으로 위험률차에서 이익을 내기 힘든 채널”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