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서민금융 지원 확대…“추심업계 딜레마”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4-29 02:22 최종수정 : 2013-05-02 12:19

개인·프리워크制 등 지원 확대, “신청건수 꾸준히 증가”
신용·추심업계, 고의연체 증가 우려 “업계존립 흔들까?”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1호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경우 지난 22일 시작된 가접수 신청에 5만명 이상이 몰렸다. 내달 1일 본 접수가 시작되면 신청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캠코 측은 향후 5년간 국민행복기금으로 66만8000명의 채무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국민행복기금을 차질없이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것이 중요하고, 도덕적 해이 또한 최소화 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 중인 ‘개인·프리워크아웃’ 역시 확대한다. 국민행복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단기 연체자들의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런 기조 속에서 신용·추심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돼 영업에 타격을 받은데 이어 서민 채무조정 지원 확대를 통해 또 다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업계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 국민행복기금 접수 및 개인·프리워크 신청 급증…정부, “지원 확대”

신복위에 따르면 2003년 개인프리워크아웃제도가 실시된 이후 약 10년만에 신청자는 110만명에 달한다. 신규 신청건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3년 6만3055명이었던 개인워크아웃 신규 신청건수는 2012년 7만1795명으로 약 1만명 이상 증가했다.

2009년 시작된 프리워크아웃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프리워크아웃 신청건수는 8431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신규 신청건수는 1만8331건으로 4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신복위 관계자는 “서민들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건수는 꾸준히 늘어났다”며 “개인워크아웃은 작년까지 109만2006명, 프리워크아웃은 4만8541명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위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서민들의 부채부담이 높은 가운데 정부는 채무조정제도 확대를 실시할 방침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 가접수에 따른 후속조치로 신복위의 개인·프리워크아웃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프리워크아웃 적용대상은 연체기간 1~3개월 단기연체자다.

확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1년 이내 연체일수가 총 30일 이상(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일 경우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 연체일수가 이어지지 않아도 연체일의 누적 총합이 30일 이상이면 신청 자격이 생기는 것. 신복위 관계자는 “개인·프리워크아웃 적용대상을 확대한다”며 “작년 8월 프리워크아웃 신청시 이자율 감면 범위를 30%에서 50%로 확대한 데 이어 적용 대상 및 감면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무 감면율이 현행 50%에서 60%로 늘어나는 대상은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을 둔 다자녀 가구, 한부모 가정, 고엽제피해자, 탈성매매여성, 장애인, 장애인 부양자, 70세 이상 고령자 부양자, 상이등급 국가유공자, 주민등록말소자, 5·18 유공자,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등이다”며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70세 이상 고령자는 채무 감면율이 현행 50%에서 70%까지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민들의 부채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및 당국에서는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채무조정제도를 확대시행할 방침”이라며 “국민행복기금에서 소화하지 못한 서민들을 위해 개인·프리워크아웃제도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금 감면의 경우 일정 수준의 채무이행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탕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금융사의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채무조정제도의 확대는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채무조정지원 확대…신용·추심업계, “이익 감소 불가피”

정부 및 금융당국이 채무조정지원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곳은 신용·추심업계다.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관련 지원제도 수가 많은 관계로 업계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채무조정지원 확대로 인한 ‘고의연체’ 기조가 팽배할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정보협회 관계자는 “채무조정지원 확대는 서민들의 부채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원책이 너무 많아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고의연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권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추심사의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특수금융채권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은행계 신용·추심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추심사 관계자도 “국민행복기금 도입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며 “채무조정 지원제도 확대에 따른 모럴해저드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원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적용대상에 포함된다는 기대감에 따른 ‘고의연체’가 팽배할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은행계 신용·추심사들의 경우, 채무조정지원 확대에 따른 올해 하반기 영업실적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추심용역수수료 하락에 대한 고민이 깊다. 국민행복기금의 채권매입방식은 현재 진행 중인 개별신청과 일괄매입 2가지로 나뉜다. 개별신청의 경우 채권추심의 중단사태가 발생하고 일괄매입은 수수료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은행계 신용·추심사 한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와 약정시 채권추심용역수수료는 평균적으로 25~28%로 맺는다”며 “국민행복기금 일괄매입의 경우 채권추심을 신용·추심사에게 위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기존 신용회복기금과의 계약을 감안할 때 민간 금융사 약정보다 약 5~7%p 낮은 수준의 수수료 약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신용·추심사들에게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에 은행계 신용·추심사들의 채권추심수수료는 각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조금 늘었다”며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1/3 정도 감소할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수입 감소도 있지만 원금감면 역시 은행계 신용·추심사들의 머리를 썩히고 있다”며 “이 또한 수익 감소의 요인이며, 현재 서민금융 관련 지원책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 금융당국, “서민금융 지원책 통합도 고려”

금융당국에서도 이 같은 신용·추심업계의 의견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다. 서민금융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서민대출, 고금리 전환대출, 채무조정이 그 것. 신제윤 금융위장도 취임 후 첫 업무보고에서 “서민대출의 경우 해당 지원책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국에서도 1357콜센터, 나들목 창구를 통합하는 등 서민금융 지원책의 일원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서민들의 부채 부담이 높아 지원책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은행계 주요 5개 신용·추심사, 채권용역수수료 수익 〉
                                                                  (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건수 연도별 추이 〉
                                                                               (단위 : 건수)
(자료 : 신용회복위원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2금융 다른 기사

1 MG신용정보, 이수건설과 MOU…멈춰선 PF 사업장 공동대응 [신용정보사 돋보기] MG신용정보가 이수건설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등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선다.금융권에 머물러 있던 부실채권(NPL) 협력 네트워크를 시공사 영역까지 넓혀 실제 개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이에 따라 MG신용정보가 보유하고 있는 PF 토지 중 사업성이 우수한 곳을 선별해 이수건설이 사업을 시행하는 형식의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26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MG신용정보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알려진 이수건설과 'NPL을 활용한 개발사업 및 채권 회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부실채권 '관리자'인 신용정보사와 '시공자'인 건설사가 직접 손을 잡은 사례 2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대손 확대에 상반기 적자 전환…하반기 수익성 회복 총력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건전성 관리 차원의 대손 적립 확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회수 지연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량 매물을 적정가에 매입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손실은 44억원으로 전년동기(순이익 21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87억원 손실로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2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NPL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손실은 신용손실 손상차손 등 대손이 늘 3 DQN신한저축銀, 채권매각이익에 순익↑…KB저축銀 체질 개선 [2026 지주계 저축은행 상반기 리그테이블-수익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KB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은행이 비이자이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반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며 대출 자산을 줄인 KB저축은행은 4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23일 한국금융신문 DQN이 각 금융지주 2026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한저축은행이 134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113억원), 하나저축은행(43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KB저축은행은 21억원 순손실로 4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신한, 비이자 적자 축소…우리금융은 자산 확대로 순익 방어신한저축은행은 비이자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