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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오토리스시장 ‘속빈강정’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4-08 07:47 최종수정 : 2013-05-10 12:35

마켓 플레이어 난립 등으로 수익률 갈수록 악화
‘슈퍼 갑’ 딜러 수수료만 껑충…레드오션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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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오토리스(Auto-Lease)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BMW와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고급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오토리스를 취급하는 캐피탈사 등 금융회사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취급사간 과도한 출혈 경쟁도 간헐적이지만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일부 후발 취급사의 경우 이 시장의 ‘슈퍼 갑’인 딜러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인상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수입차 딜러들에게 주는 알선수수료가 최근 1년 사이에 1~2%포인트 정도 치솟았다. 이로 인해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은 예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수입차 오토리스시장 폭발적 성장세 지속되나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달 일정 리스료만 내면 리스사가 차량 관리와 사고 처리 등 차량 운행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오토리스가 인기다. 여신금융협회 조윤서 금융부장은 “법인ㆍ개인 사업자들은 차량에 들어간 돈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소득세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월 리스료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면 정비ㆍ보험 등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메인티넌스(Maintenance) 리스’는 복잡한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에게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은 BMW파이낸셜서비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아 등 수입차 관련 캡티브 캐피탈회사 5곳을 제외하고, 하나캐피탈과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등이 4강을 이루고 있다. 이어 신한캐피탈, 우리캐피탈, KT캐피탈, 효성캐피탈, 오릭스캐피탈코리아 등 5중을, 그리고 KDB산은캐피탈, BS캐피탈, NH농협캐피탈, 외환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롯데캐피탈, DGB캐피탈 등 7약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넌 캡티브(Non-Captive) 캐피탈회사 가운데 하나캐피탈과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등 4곳은 한달 평균 200억원 안팎의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캐피탈 등 중위권 5곳은 100억원대를, 그리고 나머지 7곳은 100억원 미만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슈퍼 갑인 딜러만 배불려 주는 꼴” 지적도

하지만 수입차 오토리스시장 구조상 ‘슈퍼 갑’인 자동차 딜러들에 의해 캐피탈사들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들 캐피탈회사들은 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수입차 딜러들에게 알선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올려주고 있다.

부동산PF대출, 선박금융 등 기업금융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캐피탈사들은 너도나도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후발 사들이 취급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 딜러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의 2~3%였던 딜러 수수료를 현재 8~10% 수준까지 높이고 있는 캐피탈사가 생겨날 정도로 인센티브 경쟁이 불붙었다. 작년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이 4조원 정도로 추산 했을 때 약 8%의 딜러 수수료를 계산해도 3200억원이다.

게다가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을 놓고 취급 금융회사 간의 피 튀기는 영업전쟁을 전개되면서 간헐적으로 출혈 경쟁도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후발사들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에 진입한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등 일부 후발 취급 금융회사의 경우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이 5.8~6.2% 수준으로 매우 낮다. 조달 금리와 직간접비용 등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A캐피탈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후발 진입사의 경우 조달금리(제반 비용 포함) 3%대와 직간접비용 2. 5% 정도를 감안하면 정상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딜러수수료는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몇 년전에도 실무진들이 모여 딜러수수료를 적정 수준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제시했지만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을 통해 계속 높아지기만 했다.

이와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일부 캐피탈이 1%미만의 수익률 감수하면서까지 수입차 오토리스에 매달리는 것은 대손과 연체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 일부의 경우 본업비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출혈경쟁에도 불구하고 오토리스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 양호한 편이다. 3월말 기준 취급 금융회사들의 수입차 오토리스 평균 연체율은 1. 0%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며, 대손률 역시 0. 5% 수준으로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 캐피탈사별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 추이 〉
                                              (단위 : 억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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