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디커플링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거의 2000p에 육박하는 등 선방하는 반면 거래대금 쪽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없다.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지표다. 수익원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아직까지 증권사의 핵심수익원은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다. 이 부문은 거래대금에 따라 울고 웃는다. 최근 지수가 올라도 거래대금증가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이같은 반등장에서도 소외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와 증권사 사이의 엇박자가 깊어지며 유동성과 수익성의 괴리가 연출되는 형국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1800p 대에서 2000p를 상향돌파하는 반등국면으로 시장자체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반면 이같은 반등국면에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여전히 5조~6조원대에 맴도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마지노선이 최소 7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판관비 등을 따져볼 때 손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거래대금정체는 증권사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사의 실적은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거래대금침체로 리테일이 무너지면서 순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삼성증권 1694억원, KDB대우증권 1273억원으로 각각 12.0%, 23.7%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878억원으로 거의 반토막났으며 현대증권은 3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효율적 비즈니스모델로 호평을 받았던 키움증권도 마찬가지. 이 회사의 순익은 55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같은 비바람에도 선전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순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5% 늘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거래대금침체는 장기화되면 새로운 회계연도 증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시장지수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나 그 상승폭이 강하지 않고 펀더멘털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해 개인들의 자금 부동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원 원천인 거래대금도 과거처럼 높은 수준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