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지주사 주요 경영진들은 은행과 외부 출신들로 즐비하고 사외이사는 금융 전문가보다는 교수, 관료출신, 법조인, 기업인 등으로 구성돼 있어 과연 이들이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싹튼다. 더욱이 우리나라에 금융지주사가 뿌리 내린지 12년째지만 그 누구도 지주사 사업구조와 운영 시스템 등이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평가 하지 않고, 오히려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리스크위원회 구성 역량 부족
유럽 대형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비집행이사 중 금융회사 재직경험이 있는 금융전문가의 비중을 1/3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10년 이상 금융회사에 종사한 자를 금융회사 모범규준에 따른 사외이사의 적극적 자격요건 중 하나로 명시해오고 있지만 이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금융지주사는 거의 드물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이렇다보니 사외이사 대부분이 금융관련 연구직이거나 감독기구 재직경험만을 가지고 있어 리스크위원회를 구성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농협금융지주가 이사진 구성이 탄탄하다고 평가할 만 하다.
◇ 지주사별 이사진 구성 제각각
3월 29일 기준 농협금융지주는 신동규 회장을 비롯 집행 임원 4명에, 지역농협 조합장과 농민신문사 사장을 비상근이사로 두고 금융 전문가, 법조인, 교수로 구성된 3명의 사외이사를 뒀다. 산은금융지주는 강만수 회장을 포함 집행 임원 6명 중 4명을 산업은행 출신들로 꾸리고, 사외이사로는 기업인, 금융회사 근무 종사자, 교수 등 3인이 참여 중이다. 또한 신한금융지주는 직원 총 170명을 거느린 한동우 회장 포함 집행 임원 8명과 일본계 주주를 대표하는 인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10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팔성 회장을 포함 9명으로 집행 임원을 꾸렸다. 사외이사 7명 중 금융 관련 종사자는 1명에 그쳤다. KB금융지주는 어윤대 회장을 포함 집행 임원 11명 중 외부 출신을 무려 6명을 뒀고 나머지 5명은 은행출신으로 채웠다. 사외이사로는 교수 3명, 법조인 1명, 기업인 2명, 금융 관련 전문가 3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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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