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거래대금딜레마로 속앓이

최성해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3-04-01 07:07

지수상승에도 FY2012년 실적 된서리
낮은 마진으로 수익성향상 기대 어려워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권사 거래대금딜레마로 속앓이
코스피는 또다시 2000p를 돌파했으나 증권사의 실적은 되레 악화됐다. 브로커리지의 원천인 거래대금이 정체되어 위탁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증권사에게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다. 지난 1년 내내 거래대금침체가 이어진 탓에 회계연도 2012년 실적의 어닝쇼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2000p시대 복귀해도 거래대금은 제자리

증권사가 거래대금딜레마에 빠졌다. 코스피는 올라도 거래대금은 정체되는 ‘엇박자현상’으로 반등장에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와 거래대금은 따로 논다. 글로벌증시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1940p에서 최근 2004p로 올랐다. 미국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데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물론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매력 등을 감안하면 디커플링이 해소되며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코스피는 선방하지만 거래대금은 박스권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거래대금은 같은기간 5~6조원 수준에 맴돌고 있다. 여전히 증권사의 핵심수익원은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다. 그 원천은 거래대금이다. 즉 주식을 사고 파는 거래대금회전율에 따라 위탁수수료도 울고 웃는다. 지수가 2000p대로 또다시 복귀했으나 거래대금증가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이 상승장에서 수익은 악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대금 침체의 직접적 원인은 개인투자자의 이탈이다. 지난해 50%대였던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금액 기준)은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외국인을 중심으로 큰손들이 메우는 모양새다. 이후 코스피가 추가상승하더라도 매수주체가 저성장국면 진입에 따른 투자여력 축소로 개인보다는 기관 및 연기금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거래대금정체는 증권사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 증권사의 실적은 대폭 악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순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삼성증권 1694억원, KDB대우증권 1273억원으로 각각 -12.0%, -23.7%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878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으며 현대증권은 -391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무지점전략으로 효율적 비즈니스모델로 호평을 받았던 키움증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순익은 559억원으로 반토막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비바람에서 벗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순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5% 늘며 턴어라운드가 거의 확실시된다.

신영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수익을 내기 위한 일평균거래대금은 최소한 7.5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5~6조원대로 밑돌며 손익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IB, 트레이딩 등 다른 쪽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하는데, 불황이 계속되며 전방위적으로 수익체력이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거래대금침체 장기화, 리테일재편으로 활로모색

거래대금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도 리테일재편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 동양증권 중심으로 시작된 지점통폐합바람이 최근 대신증권 등 중소형사로 확대되며 ‘저비용, 고효율’ 쪽으로 리테일혁신작업에 적극적이다. 모증권사 임원은 “지수가 급등하면 부진을 한방에 만회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거래대금침체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은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쪽에 자산가는 오프라인 쪽 자산관리 서비스강화에 집중하는 투트랙전략으로 리테일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M중심으로 리테일을 재편하더라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박한 마진으로 많이 팔지 않으면 크게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인기몰이중인 WM의 대표주자인 ETF랩, ELS, RP 등 마진은 50~100bp로 기존 주식형펀드, 자문형랩 100~300bp수준에 비해 2~3배 넘게 낮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대안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증권사의 수익성 제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관건은 개인투자자의 복귀인데, 리테일 투자심리를 부추길만한 강한 매크로 회복기조가 뒷받침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