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와 지방은행계 지주사는 이들보다 은행편중도가 더욱 높아 프로야구 구단 숫자와 똑같이 9개로 늘어난 은행지주사 대부분은 무늬만 금융그룹일 뿐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면기 어려운 처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지주사 가운데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산은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딱 세 곳의 은행지주사만이 은행 자산비중이 8할을 밑돌았다.
산은지주가 73.9%로 가장 낮았고 농협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78.6%와 79.1였다.
물론 이들 조차도 은행 의존도가 7할이 넘는 만큼 아직은 준 금융그룹으로 분류할 만 하다.
물론 나머지 은행지주사들은 그야 말로 은행지주사다웠다.
5대 지주 가운데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90.1%와 89.2%로 금융그룹 명성이 무색하다.
하나금융은 90.8%로 KB금융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외환은행을 자회사에 편입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치솟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2011년 말 85.4%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차라리 하나금융은 오는 4월 외환은행 소수주주들의 주식 교환을 마치고 늦어도 5월이면 감독당국 인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어서 올 상반기말엔 은행 의존도가 지방은행계 지주사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은행지주사 가운데 은행의존도가 가장 극심한 곳은 DGB금융지주로 99.0%였고 BS투자증권과 BS캐피탈 영업확대에 박차를 가한 BS금융지주는 92.9%로 9할 선 뚫기를 넘보고 있다.
SC금융지주는 94%였고 한국씨티지주는 96.7%로 DGB와 함께 금융그룹 간판이 어색해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