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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인터뷰] ‘탐욕’ 굴레 무한노력으로 벗어 보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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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04 07:16 최종수정 : 2013-03-05 12:15

적정수익 내며 금융업의 가치 환원 꾸준히 선순환시켜야
공감대 응축시키며 역량 쌓아 경쟁력 점프업 와신상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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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인터뷰] ‘탐욕’ 굴레 무한노력으로 벗어 보자
억울하고 속상할지라도 차근차근 내실과 역량을 다지면 금융강국 코리아로 도약하는 날을 반드시 맞이할 수 있다는 듬직한 믿음.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한국금융연구원장과 지난 달 말 금융계 현안을 살피고 유망한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윤 원장은 글로벌 경제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국내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구조로 스며드는 것에 대해 걱정보다는 긍정적 타개책을, 조급함보다는 긴 안목으로 지혜롭고 꾸준하게 대응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반금융 정서와 마찬가지로 은행의 경기순응성 역시 본질을 제대로 간파해야 해법 또한 제대로 도출할 수 있다며 죽비를 내리 긋는다.

제도 도입 10년을 훌쩍 넘긴 금융지주사와 관련해서는 찬반 견해를 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옥상옥’ 갈등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잭 웰치’처럼 철저한 성과연동형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면 치밀한 로드맵과 흔들림 없는 원칙이 뒷받침 돼야 하며 지방은행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지역 상공인 비즈니스 지원 도구로 상정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 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적절한 타이밍에 점프 업 할 수 있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윤 원장의 견해와 논리, 철학을 전한다.

◇ “경쟁력 정비는커녕 ‘탐욕’ 비난, 추운 겨울 안타까워”

그는 무엇보다 금융산업을 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공감대가 크게 두터워지다 말고 부정적인 시각이 사면초가를 이루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지금 돌아보면 1997년 외환위기는 유동성 부족이 큰 문제였던 겁니다. 엔진과 차체 등 모든 것이 멀쩡해서 휘발유만 있으면 달릴 수 있는데 휘발유가 부족해 멈춰야 했던 격이랄까요.”

지금 보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우수했다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펀더멘틀 문제였다고 하는 이야기는 형용모순”이라고까지 지적했다. 위기 이듬해 1998년 426억 달러의 경상흑자가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이어졌을 뿐 아니라 최근엔 흑자 신기록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을 근거로 든다. 기축통화국이 아니어서 기축 통화를 많이 쌓아야 했는데 높아진 외자 의존도에 비해 유동성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구제금융 사태가 왔다는 시각이다.

“물론 카드대란이 겹치면서 금융 정책 및 감독역량에 대한 회의가 싹트긴 했지만 오히려 금융산업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정책이 탄력을 받는 상황은 긍정적이었습니다만.”

그런 절호의 무드를 살릴 기회를 얼떨결에 놓친 과정을 그는 직시했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이제 금융은 탐욕어린 집단, 말썽꾸러기 역할을 하는 존재로 전락했으니 어서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야 하는 상황을 그는 탄식한다.

“돈 벌고 수익내고 하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수준까지 이르는 추운 겨울을 맞았어요. 보는 눈도 부정적이어서 실물지원이나 잘해라, 서민 잘 도와줘라, 지원의 역할, 실물지원, 가계부채 해결, 금융소비자에 대한 복합적인 금융상품 보호 지원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뿐 어디에도 금융산업을 키우자는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졌습니다.”

◇ 진정성 바탕 실상과 진심을 알리고 금융의 가치 인정받는 게 ‘정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월스트리스트처럼 탐욕적이고 위기를 조장했느냐. 사실은 전혀 다르다”는 주장. “급여보상체제도 억울한 상황이다. 제조업보다 조금 더 받기는 했지만 격차가 크게 좁혀진 실정이고 월가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하는 윤 원장.

그래서 더욱 금융권이 스스로 억울함을 벗는데 정공법 책략을 권한다.

“적절한 수익 내는 게 정상이고 좋은 서비스로 수익이 나고 수익을 창출하면 소비자에게도 유익할 뿐 아니라 이익이 사회에 환원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반복해서 알리는 일이 먼저이고 절실하다”는 것.“한 번 차가워진 시각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끈기 있게 꾸준히 실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금융산업 스스로 경쟁력 제고 과제를 명시적으로 설정한 가운데 차근차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은행 또는 금융계 혼자만의 노력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사회인식부터 선순환, 그리고 ‘점프 업’

이를 테면 대기업과 은행간의 동반성장도 새롭게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면 그 과실을 소비자와 사회에 환원하는 사례로 이어 가는 지혜로운 접근도 필요하다고 일깨웠다. “대기업들은 금융서비스를 전부다 해외에서 받고 있는데 일부라도 국내 은행한테 좀 기회를 줘서 동반성장 할 필요가 있어요. 은행들이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면서 글로벌 뱅킹 역량을 더욱 강화하면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더욱 잘 지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쯤에서 윤 원장의 소박한 소망 하나 “정부차원에서, 대통령차원에서 이런 애기를 한번 해줘야 한다. 국내 금융산업이 기업들의 글로벌 파트너이자 해외 수익을 확보하도록 ‘점프 업’할 수 있는 아젠다들을 잘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앞서 금융계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면 바로 탁 틀 수 있게 실질적 노력을 펴야 한다”고 제안한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적당히 벌면 번 만큼 소비자와 사회에 돌려주는 따뜻한 금융 실천이 꾸준하다 보면 금융업에 대한 사회인식이 호의적으로 돌아설 테고 그 때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점프 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축적할 역량은 갖추자는 ‘선순환 정공법’을 그는 설파했다.“사회공헌 활동 늘리는 등 단기적 노력 몇 가지로 은행 몇이 이것 저것 벌인다고 감동받을 국민들 별로 없어요. 무리하게 서두를 수도 없죠. 할 일 뚜벅뚜벅 하면서 공감대와 긍정적 평가를 끌어올리면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시각변화를 이끌자는 겁니다.”

◇ 경기순응성은 낮추려 노력, 자금공급에 최선 다할 뿐

비올 때 우산 뺏는다는 경기순응성 비판론에 대해서도 근본적 고찰을 담아 바로잡고 나선다.“돈 갚을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는 낮은 금리를, 갚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일수록 높은 금리를 매기는 확률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은행”이라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으로 포문을 연다.

“은행은 원금을 철저히 보존하면서 일부 수익을 내서 돌려줘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은행은 자선을 하는 곳이 아닌 겁니다. 은행 역할을 자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은행은 예금자들의 돈을 모아서 대신 집행 해주는 중간 관리자 일 뿐입니다.”

예금자 돈을 집행하고 관리해주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 있다고 대출 해주면서 자기가 지원해준다고 착각하는 자선행위는 큰일날 일이라 손사래 친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 100%가 갚을 생각으로 돈을 빌립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일부는 항상 무슨 사고가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충당금을 쌓을수록 은행이 이윤을 포기하는 격입니다.”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을 줄여서 부실화에 대비하는 것은 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이자 이것부터가 경기순응에서 벗어나 적정한 범위에서 자금공급을 하는 자세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일러주는 윤 원장.

“그렇다고 손실 위험을 뻔히 알고서도 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안되는 게 은행”이라며 어찌 보면 경기에 순응하면서 자금공급을 향한 최선의 길을 찾는 게 은행의 숙명이라고 자탄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심사역량과 고객에 밀착하는 사후서비스 등 역량을 강화해 자금중개 역할 확대노력이 필요한 법이라고 밝힌다.

대담 = 정희윤 은행 팀장, 정리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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