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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구조조정 마무리? “어려움 지속”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2-17 17:30 최종수정 : 2013-02-18 13:00

서울·영남저축은행 퇴출 실시 “3년간 구조조정 끝 보인다”
부실·가교저축銀 매각 어려워, “재형저축 취급 또한 고민”

15일 2곳의 저축은행이 추가 퇴출되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된 것으로 보인다. 횟수로 3년간 이어졌던 ‘저축은행 부실사태’라는 어둠이 조금씩 걷혀 들어가는 모양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에 대한 관심 역시 재고조되고 있다. 2013년 들어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부실 저축은행 투입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교 및 계열저축은행 매각 효율성을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러나 부실사태 마무리 추세와 반대로 가교저축은행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로 매각이 완료된 예한별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현재 예보가 보유한 가교저축은행의 수는 5곳(예쓰·예나래·예솔·예한성·예성저축은행)에 이른다.

여기에 서울·영남저축은행의 퇴출이 확정된 가운데 가교저축은행이 추가 설립될 방침이다. 예보는 15일 서울·영남저축은행의 계약을 각각 에주·예솔저축은행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예보 저축은행 그룹’의 세는 더욱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 또한 타개법이 잘 보이지 않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 해도 저축은행의 앞길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 서울·영남저축은행 퇴출…저축은행 구조조정 일단 마무리

금융위원회는 15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서울·영남저축은행의 퇴출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첫 저축은행 퇴출로 2011년 2월 이후 총 26곳의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다. 서울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9월 기준 BIS비율이 -5.55%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도기준(1%)을 크게 밑돌아 지난해 말 경영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그밖에 고정이하여신비율·당기순익 역시 각각 29.79%, △262억원을 나태나 총체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저축은행 역시 모회사인 한국저축은행의 퇴출 이후 예보의 관리를 받아왔지만, 결국 모회사와 동일한 행보를 걷게 됐다. 자본잠식률이 94.89%에 이르는 등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영남저축은행과 같이 이번에 퇴출될 것으로 여겨졌던 신라저축은행은 퇴출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위에 부실기관 지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및 본안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신라저축은행은 작년 9월말 기준 총자산 1조5554억원, 당기순익 △553억원을 기록했다. BIS·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각각 -6.06%, 28.45%를 나타내 업계에서는 ‘퇴출 1순위’로 꼽혀왔다.

저축은행 2곳이 추가 퇴출된 가운데 업계 및 당국에서는 이를 마지막 구조조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 3~4년간 추이를 지켜봐야할 저축은행은 몇 곳이 있기는 하지만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안종식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약 3년간 이어져온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며 “아직 주의깊게 바라봐야할 저축은행들이 몇 개 있지만, 현재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끝이 보이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이번 퇴출을 끝으로 더 이상 퇴출되는 곳이 당분간 없다고 보고 있다”며 “아직 저축은행업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나빠질 곳은 없다는 얘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경기전망 등에 따라 이 같은 시각에는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첫 저축은행 퇴출이 이뤄진 상황 속에서 가교저축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영남저축은행의 퇴출로 총자산 1조원 이상의 가교저축은행의 추가 설립됐다.

◇ 가교저축은행 추가 설립…“늘기만하고 팔 데가 없다”

예주저축은행이 추가 설립된 가운데 예보가 보유한 가교저축은행의 수는 총 6개가 된다. 가교저축은행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매각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2011년 2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발발한 이후 설립된 가교저축은행 중 매각에 성공한 곳은 예한별저축은행(신한금융지주 인수)뿐이다.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6번의 매각작업이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매각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저축은행업계가 겪고 있는총체적 난국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위 ‘먹거리가 없다’는 악재 속에서 저축은행들은 최근 예금금리를 3%대 초반까지 내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6%로 일부 시중은행의 특판예금대비 약 1%p 이상 낮은 상황이다. 자산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가는 상황이지만, 업계 현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실자산을 털어낸 가교저축은행마저 인수를 희망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시장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한 후 내달 중으로 적절한 곳의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자산운용이 마땅치 않아서다”며 “여기에 수익성마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업계 불황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형저축 취급…“장기간, 자금운용 막막 등 고민 많다”

한편 내달부터 재출시되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상품(이하 재형저축) 취급에 대한 고민도 있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에서도 재형저축을 취급할 계획이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을 준다. 최근 정부가 비과세 감축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과세 적용’만으로도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금보다 높은 금리 또한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이 상품의 취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운용자금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아서다. 과거에는 장기 안정자금 확보차원에서 자금조달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현재 이는 오히려 저축은행들에게 ‘독’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리 또한 고민거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적금금리는 4.19%다. 재형저축은 이보다는 높은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는 금리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

김종태 융창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재형저축이 장기상품이고 일반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저축은행들이 취급을 고민하는 이유다”며 “자금운용처가 마땅하지 않은 현재, 장기간 상품은 저축은행들에게 금리 역마진 등을 우려하게 만드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은 재형저축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저축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려 하는 정부의지에 동참하자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 저축은행 영업정지사(史) 〉
                                                            (자료 : 각 의원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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