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오는 12일에는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김한조 전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금융 및 부동산 PF 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2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외환캐피탈이 내년 2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손자회사로 둘 수 있는 업종에 여신전문금융업종이 제외돼 있다”며 “하나금융 자회사인 외환은행은 99.31%를 보유한 외환캐피탈 지분을 내년 2월까지 하나금융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2월 외환캐피탈을 자회사로 흡수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이 99.31%의 지분을 보유한 외환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선박금융,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등 기업금융 분야에 특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2010년 1조원에 달했던 영업자산은 신규 사업 정체로 지난해 말에는 8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PF대출과 선박리스 등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2년 연속 대규모 결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선박금융 및 부동산 PF 대출 관련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을 대부분 완료했다”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오는 12일 주주 총회를 개최해 김한조 전 외환은행 기업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정통 외환은행 출신으로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국외업무부와 파리지점에서 글로벌 금융 경험을 쌓은 후 PB영업본부장, 강남기업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과 맞물린 지난해 2월 기업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승진했지만,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한데 따라 같은 해 12월 퇴임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