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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장하면 좋은 이유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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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1-27 21:55 최종수정 : 2014-11-09 21:01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 연내상장 ‘윤곽 드러나’
우리사주 문제 ‘우려’도, “그래도 상장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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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장하면 좋은 이유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이 연내 상장완료 및 상장예심청구를 할 것으로 알려져 2010년 이후 맥이 끊긴 생명보험사 상장이 다시 재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상장하더라도 시황이 좋지 않아, 다 팔지 못한 물량을 우리사주로 처리하려 들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이미 상장한 생보사 관계자들은 상장 후 주가와는 별개로 업무프로세스는 상당히 개선된다고 입을 모은다.

◇ 상장준비 중인 생보사들

미래에셋생명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은 24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는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하반기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최 부회장의 발언으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전일대비 250원 오른 7600원으로 마감됐고 다음날엔 9200원으로 폭등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동안 수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국내외 증시침체와 불확실성 확대로 계속 미뤄져왔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제값받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재작년 6월에 4000억원(주당 1만42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공모가격의 마지노선은 1만4000원대였지만, 미래에셋생명의 장외거래가격은 지난 24일만 해도 7000원대 중반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양병천 상장추진TF팀장은 “순자산가치는 최소공모가를 상회했으며 상장을 위한 기본준비는 완료됐지만, 시황이 불경기인 만큼 지난해 상장은 여의치 않았다”며 “유상증자 당시 주가는 내부 참고가격일 뿐, 1만4000원대를 고집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2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자산운용부문 대표에 김재식 전무와 퇴직연금영업 대표 서영두 상무를 각각 영입했으며, 3월엔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최 부회장, 이상걸 사장,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사장 3인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동부생명도 올해 말을 목표로 상장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동부생명은 지난 2010년 12월, 전환우선주 1200억원(주당 1만2500원)을 일반 공모해 자기자본을 3546억원으로 확충했다. 당시 투자모집 조건은 우선주를 대상으로 첫해엔 액면가(5000원)의 5%, 다음해부턴 10%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3년 후 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를 해야 한다. 일정상으로 보면 이미 주관사 선정을 완료해야 하지만, 아직은 주관사가 선정되지 않았다. 동부생명의 상장 최소공모가는 증자당시 주당발행가액인 1만2500원을 전후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올해 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소공모가는 1만2000원대로 보고 있다”며 “순자산가치는 이미 공모가 수준을 넘었지만 시황이 좋아지냐의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동부생명의 상장은 동부그룹 지주전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생명의 대주주는 동부화재로 지분율은 49.9%(전환우선주 미포함)다. 동부CNI가 보유한 동부생명 지분(6.51%)과 동부증권이 가진 지분(19.83%)을 상장을 통해 시장에 매출한다면 금융계열사 지분구조를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상장을 둘러싼 몇 가지 시선들

상장 예정된 생보사들 내부에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사주 문제로 얘기가 나돌기 때문이다.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상장 후 다 팔지 못하고 남은 물량을 우리사주로 처리하려 들 수 있다는 점이다.

동부생명의 한 직원은 “올해 말까지 상장하기로 됐는데, 현재 시황을 보면 상장한다 해도 물량을 다 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팔지 못하고 남은 물량을 우리사주로 처리하려들지 않을까하는 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구나 생보주는 그렇게 선호되는 종목도 아니다보니, 일부 직원들은 상장을 그리 선호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의 관계자도 “이미 사내에서도 기본준비는 다 마치고 시황만 보고 있는 상태라 최 부회장의 발표가 그렇게 새롭진 않았다”며 “하지만 증시가 좋지 않다보니, 우리사주 문제 역시 당연히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생보업계 또한 이들의 상장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상장한 생보사들의 주가가 상장이후 모두 하락했기에 상장예정 생보사들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25일 종가기준 한화생명 7570원(공모가 8200원), 동양생명 1만1000원(공모가 1만7000원)으로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은 10만8500원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조만간 공모가 11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한화생명은 몇 차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공모가에 이르지 못하는 등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보험주가 크게 관심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불황으로 주식시장도 좋지 않다보니 생보사들의 상장시기가 자꾸 연기돼왔다”며 “올해 시황의 회복과 개선정도에 따라 보다 확실한 성사여부가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도 상장하는 게 좋다고?

상장 후 남은 물량을 우리사주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는 기존의 상장생보사도 겪었던 일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장 전에 사내에서 우리사주 매입을 요구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직급별로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장 후에 강매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한화생명은 그나마 시황이 괜찮을 때 상장했으나,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은 시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그런 우려가 더 심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상장할 때엔 강매하는 분위기는 없었고, 오히려 값이 더 오를 거라며 사재기가 우려됐었다”며 “회사도 금융기관과 연계해 주식담보대출을 저리에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생명의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근래에 10만원을 넘어 11만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도 많이 생기다보니 어느 부분에선 점진적인 개선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 주가와는 별개로 직원들이 상장 후에 체감하는 부분은 업무 프로세스가 많이 쇄신된다는 점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상장 후에 사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모든 것이 공시되다보니 업무가 보다 투명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은 주가부분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상장사에 걸맞게 사내 프로세스가 개선된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며 “특히, 동양생명은 1호 상장생보사라 타사의 표본이 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더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역시 상장이 연기된 적 있다”며 “시황을 봐야하다 보니 기간을 정해두고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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