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쭑 잇따라 실적하향조정, 거래대금침체가 주요 원인
증권사 3분기(2012년 10월~12월)실적은 예상보다 대폭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순익은 삼성증권 386.8억원, KDB대우증권 442억원, 우리투자증권 433억원, 미래에셋증권 310억원, 키움증권 254억원, 등으로 2분기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추정대로 결과가 나올지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3분기의 경우 예상을 벗어난 어닝쇼크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3분기 실적발표시즌이 임박하며 대부분 증권담당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실적하향조정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커버리지 증권사(삼성, KDB대우, 한국, 미래, 키움)의 3분기 합산예상순이익이 1296억원으로 추정치(1951억원)나 컨센서스(2165억원)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도 컨센서스 대비 합산순이익을 각각 -42.9%, -36.7%로 낮췄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불황속 증권사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진짜’ 실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의 경우 실적이 턴어라운드했으나 실적을 견인한 모멘텀은 채권평가이익이었다. 채권보유를 늘렸던 증권사들이 때마침 금리인하에 맞물리며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을 거뒀던 것. 하지만 3분기의 경우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회성평가손익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껏해야 ELS배당락(삼성 130억원, 키움 80억원, KDB대우 20~30억원 등)비용으로 이는 4분기에 환입이익으로 잡혀 손실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즉 일회성평가손익의 영향을 덜받은 3분기가 증권사의 펀더멘탈을 가늠할 수 있는 진짜 실적이라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채권으로 대규모평가익이 발생했던 2분기와 달리 일회성평가이익이 미치는 영향은 적은 3분기가 증권사의 본래의 실력”이라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저성장에 대비해 효율성강화에 나선 만큼 오는 4분기에 수익성강화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현상은 이 기간동안 코스피가 2000p를 돌파하는 등 시장여건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되레 둔화됐다는 것이다.
회사별 3분기 실적을 보면 주요 증권사의 순익은 2분기 대비 반토막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순이익은 292억원으로 2분기 대비 거의 절반이상 줄었다. 업황불황으로 자산관리(WM) 및 IB 수수료수익은 전분기대비 큰 변화가 없었는데다, 2분기 효자노릇을 했던 소매채권판매도 2.5조원에서 1.5조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쭑 주요 증권사실적 2분기대비 반토막 전망
KDB대우증권도 순이익은 262억원으로 2분기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금호산업 주가가 급락하며 약 100억원의 보유유가증권손실을 입었다. 또 지난 2분기 대규모 채권운용이익이 사라지면서 상품운용손익의 역기저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올초부터 거액자산가를 타깃으로 1.5조원 규모의 RP·산금채 등 특판에 집중, 오는 4분기 고객기반확대에 따른 실적호조도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도 순이익 278억원으로 분기대비 약 -19.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탁수수료부진, 신용시장축소에 따른 이자수지급감 등이 발목을 잡았다.
키움증권도 거래대금부진에 따른 개인 및 온라인거래 비중축소로 순익(253억원)은 분기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보인다. 단 MTS시장점유율 1위(31%)로 트레이딩패러다임변화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머니무브가 이뤄지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참여하는 게 관건”이라며 “소득세법 개편영향에 따른 금융소득과세 범위확대로 절세목적의 투자자산의 이동 가능하나, 규모와 영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궁극적 매크로불확실성 해소돼 지수방향성이 확보되야 개인투자가 증시에 참여하는 등 시차상 레깅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은 높으나 시장불확실성이 높아 시차측면에선는 다음분기에 실적이 개선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