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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에 울고 웃는 시대 지났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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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19 21:53 최종수정 : 2013-01-15 17:41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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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에 울고 웃는 시대 지났다”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경기회복 등 유동성장세 임박

차별화장세, 글로벌 경쟁력 가진 알짜회사가 수혜주

“지수보다 옥석가리기가 더 중요합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그 수혜를 입는 종목은 소수라는 것이다. 이같은 차별화 장세에 지수에 배팅하는 탑다운보다는 흙속의 진주를 찾는 바텀업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 2013년 유동성이 변동성 이긴다

“유동성이 변동성을 이길 것입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증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글로벌경제 여건이 유동성장세를 충족하는 만큼 올해를 뛰어넘는 그랜드유동성 장세가 연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BIG 3 모두 돈보따리를 푸는 상황이 그 근거다. 오 센터장은 “유동성장세는 경기회복 전 돈이 풀려서 만든 것으로 경기확신이 높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이 맞대응전략으로 돈을 풀고 있다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최근 Q4를 시행하는 등 유동성에 드라이브를 걸며 그 파급효과가 유럽, 일본 등 유동성경쟁을 재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의 기본적 전략은 돈이 풀려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달러약세를 유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고용회복까지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의 맞상대인 일본,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통화강세가 나타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맞대응차원에서 돈을 계속 풀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유동성공급경쟁에 따른 머니무브의 효과로 내년초까지 그랜드 유동성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유동성장세를 부추기는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채권의 경우 하반기부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데, 국고채에서 하이일드채권 쪽의 선호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는 더 이상 안전자산을 통해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장의 메시지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이동이 임박했음을 뜻한다.

오 센터장은 “이미 국고채의 경우 버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항상 유동장세가 만들어질 때는 채권시장에서 국채 회사채 하이일드펀드 순으로 자산이동이 이뤄지고 최종목적지는 주식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이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유동성장세의 화룡점정을 찍는 최후의 퍼즐은 경기회복이다. 그는 “유동성장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나타난다”며 “최근 미국주택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고용회복에 따른 미국발 경기호전에 대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동성장세의 3대 요인이 모두 갖췄다”고 지적했다.

◇ 지수보다 개별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

하지만 유동성장세가 연출되더라도 그 수혜가 모든 종목으로 미친다는 낙관론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지수가 올라도 그 훈풍이 경쟁력을 지닌 일부 소수종목에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오성진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가 과거처럼 V자로 떨어졌으면 V자 반등도 뒤따르겠지만 이번에는 V자반등이 없고 미진하게 안빠졌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 Q3를 기억하면 지수상승시 모든 업종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데, 불행히도 떨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지수에 따라 울고 웃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수가 급등하더라도 글로벌경쟁력을 가진 소수의 종목들이 수혜를 받을 뿐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제자리에 맴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2000p를 재돌파했어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시장대표주인 삼성전자, 현대차가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종목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는 “남들이 단순하게 생각하는 모든 업종이 올라가는 그런 성격의 유동성장세는 아니고, 이번 국면은 지수변동성이 완만한 상황으로 과거와 다르다”며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경기가 과열, 급랭되지 않아 주가상승요인은 지수가 아니라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크로변수보다 기업자체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바텀업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코스피가 올라도 기업본연의 경쟁력을 갖지 못한 기업들은 제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업종불문하고 개별기업 쪽으로 글로벌경쟁력을 가진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투자에 성공한다”며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IT 등 혹독한 구조조정에서 승리를 거둔 강자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츰 기지개를 펴는 중국소비시장의 수혜기업들도 이같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시장에 새로 진입해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미 시장에 진입해서 승자로 지위를 굳힌 종목이 조정을 받더라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중국의 경우 국민소득 1만6000달러~3만2000를 버는 계층이 소비의 핵심인데, 그 비중이 6%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그 비중이 51%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필수소비재 여행관련 업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채권버블 조정시 주식비중확대가 유리

경기불황을 이유로 유망투자처로 고개를 들고 있는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과도한 안전자산선호현상으로 채권에 거품이 꼈다는 게 그의 경고다. 오 센터장은 “기준금리 2.78%는 주가로 환산하면 코스피 3000p로 버블이 우려된다”며 “이 커트라인에서 수익을 내려면 한국경제성장률이 물가까지 제로이고 경제성장률 2%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데, 일본처럼 제로성장이 되지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투자옹호론자들의 주요 화두인 저성장 저금리 노령화사회에 따른 내수침체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이다. 이들 논리가 성립되려면 내수가 죽는다는 게 전제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가 아니라 수출에 따라 성장하는 구조로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나라도 내수소비 침체로 일본과 똑같은 제로성장으로 진입할 것이라면 채권을 사야 한다”며 “하지만 외국IB들도 성장률 3%를 전망하고 글로벌경쟁력 강화로 수출도 플러스로 바뀌고 있는 것에 비춰 지금 채권은 거품을 낀 고점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우려요인인 환율급락에 따른 글로벌경쟁력 약화도 제한적이다.

오 센터장은 “상반기 환율강세, 하반기 압력둔화가 기본적인 뷰”라며 “이미 우리나라 대기업은 환율학습효과로 헤지를 많이 해온데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경우 해외공장 비중이 거의 절반으로 환율약세에 따른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쟁력 약화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환율로 따지면 1080원에서 1070원으로 약 5% 떨어지고 그 손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더라도 우수한 품질력을 가진 한국 IT제품이 안팔리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품질을 앞세운 고급화전략을 통해 환차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과 관련 2013년에도 주식이 유망하다는 시각이다. 캐쉬플로우측면에서 내년 주식형펀드유출 5년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의 경우 부동산회복에 따른 고용증가로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는 “비관론자들은 미국, 유럽, 중국도 모두 위험하다며 위험자산투자를 경계한다”며 “하지만 안전자산인 예금에 집어넣어도 세금을 떼면 수익률이 2% 불과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가 조금만 회복되더라도 위험자산으로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자산관리전문가 출신 센터장으로 포트폴리오구축을 통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춘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는 리서치차별화 키워드로 스마트(SMART)를 제시했다. 샤프하고 심플하며 스피드있는 리서치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현대리서치포럼에 기관투자자자 1000명이 참여하는 등 남다른 리서치에 대한 시장의 호응도 뜨겁다.

오성진 센터장은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산업구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찾고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북돋아주는 열린 리서치로 하우스 파워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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