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주주 지분매각 주관사 선정
이트레이드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달 30일 조회답변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G&A PEF, 34,239,190주, 84.58%)매각추진설과 관련, G&A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인 G&A(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사)가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각주관사로 KDB산업은행 인수합병부, 노무라금융투자 등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됐으며 국내외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뒤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단계다. 현재 이트레이드증권은 PEF가 84.5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투자와 운용을 겸하는 GP (General Partner)로 기업인수합병자문회사인 G&A(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가, 단순투자자인 LP (Limited Partner) 로 LS네트웍스, 농협컨소시엄, 신한은행컨소시엄, 국민은행 등이 참여했다.
총투자금액은 3350억원으로 투자금액별로 보면 LS네트웍스 1010억원, 농협컨소시엄 1000억원(농협, 하나은행 800억원, 행정공제회 200억원), 신한은행컨소시엄 1000억원(신한은행 800억원, SH자산운용메자닌펀드 200억원) 국민은행 220억원순이다. GP인 G&A(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측도 약 12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이 쏠린 쪽은 G&A PEF 가운데 최대출자자(지분 30.15%)인 LS네트웍스다. 매각발표 직후 시장에서 LS네트웍스가 유력인수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시장에서는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LS그룹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지닌 LS네트웍스가 나머지 LP의 지분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거래대금급감에 따른 증권업의 불황으로 PEF 투자자들의 자금회수가 가능한 가격대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와 희망매각가격 사이의 격차가 크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약 3392억원이다. 매각대상 지분(84.58%)의 가격은 약 2851억원 정도다. 현재 이들은 이자, 기회비용 등을 감안, 내부적으로 매각희망가격대를 최소 약 4000억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각지분가격(2851억원)과 매각희망가격(4000억원)의 격차는 약 1159억원으로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 돈을 경영프리미엄의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A전문가는 “이트레이드증권은 자체적으로 수익성확보는 가능하지만 사이즈가 작고, 매각희망가격이 PBR 1.5~2배 수준으로 비싸다는 게 부담”이라며 “LS가 갖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인데, 제3자에게 매각을 추진할 경우 매각가와 인수가의 차이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LS네트웍스 인수 부정적, 수익률낮으면 매각연기가능성
아이러니한 점은 시장의 관측과 LS네트웍스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지분인수에 대해 최대인수후보로 꼽히는 LS네트웍스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LP는 의사결정활동을 법적으로 금지됐으며 매각관련 사항은 GP인 G&A에 있다”며 “지분처분, 투자금회수, 배당 쪽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LP로 지위를 유지하며 인수자가 아닌 매각자 쪽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단순히 지분이 많다는 이유로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금산분리법상 일반회사가 금융사를 인수할 때 금융위로부터 승인받아야 하는 등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PEF만기가 10년이라는 것도 변수다. 매각발표 당시 G&A PEF만기(2008년 7월 설립)가 5년으로 내년 7월에 청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출자자인 LS네트웍스가 더 큰 손실을 보지않기 위해 나머지 LP지분을 인수한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만기는 2018년 7월이다. 앞으로 만기가 5년이 남은 만큼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시장상황을 보며 언제든지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GP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관계자는 “만기는 10년으로 아직 5년이 남았다”며 “이트레이드증권은 리테일온라인에서 2~3위이지만 좀더 큰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자본투입이 필요하다. 이번 지분매각은 점프업하기 위해서 SI(Strategic Investor: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좋은 가격으로 투자회수가 최대목표”라며 “혹시라도 수익률이 안나오면 급하게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