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에어백, ABS, 블랙박스 등 안전과 관련된 부속장치 장착을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또한 운행 방법, 친환경부품 사용을 통해서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LIG, 동부, 메리츠, 한화를 비롯해 AXA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에서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5% 할인해주고 있으며, 삼성화재 4%, 현대해상, 그린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도 3%를 할인해주고 있다. 블랙박스는 자동차 운행 영상을 기록하는 장치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요한 단서가 될 뿐만 아니라 보험사기 방지 효과가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도 부당한 보험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가 각종 범죄 해결에 이용되는 등 인식이 높아져 사용자가 늘어나자,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할인율을 높이거나 적용대상 확대에 나서고 있다.
LIG손보는 최근 블랙박스 차량의 할인비율을 3%에서 5%로 확대했으며, 삼성화재는 할인 적용 대상을 개인과 업무용 승용차량에서 이달부터 업무용을 전체로 확대하고, 영업용도 개인 소유화물차와 대여자동차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브레이크인 ABS와 차량 도난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IM), 자동변속 차량에 대해서도 할인을 받는다.
ABS의 경우 차종과 담보별로 기준이 상이한데 보험사에 따라 자차보험료에 대해 최대 1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에어백 장착 차량은 자기신체사고 담보에 대해 운전석의 경우 10%~20%, 보조석을 합할 경우 2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사이드 에어백 장착 시(커튼포함) 최대 28%를 할인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ABS, 에에백 등은 사고가 났을 경우 부상 정도를 줄여 사고피해를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손해율을 낮추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보험사에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요일제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녹색자동차보험 등과 같이 운행 방법이나 운행거리에 따라서도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특약’의 경우 주행거리가 길수록 사고율이 높아진다는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연간 주행거리를 3000km미만, 3000~5000km, 5000~ 7000km로 구분해 각 구간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2~15%까지 줄일 수 있다.
녹색자동차보험은 한화손보에서 지난해 환경부와 손잡고 부산, 수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험가입 후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운행거리가 줄면 1만원에서 최대 7만원의 환경보호지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마일리지 특약과 동시가입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자동차보험 약관을 이메일로 발급받아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여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e-mail 사용특약’과 함께 자동차 수리 시 친환경부품 사용을 통해 추가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부품 사용 특약’도 있다.
친환경부품 사용 특약은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 시 친환경부품(중고부품)을 사용할 경우 새 부품 가격의 20%를 피보험자 혹은 대물배상 시 대상차량 소유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보험가입 시 무료로 자동 가입된다.
친환경 부품은 보험개발원이 인정한 업체로부터 제공받으며 운전의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는 사이드미러, 본네트, 범퍼 등의 부품이지만,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이러한 특약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또한 중고부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5~6년 사이 차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중고부품에 대한 니즈가 적다”며, “그러나 기능상 문제가 없고 불필요한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중고부품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에는 보험가입 시 차종과 연식을 입력하면 에어백, ABS 등은 자동적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추가로 장착하는 블랙박스나 연령특약, 운전자 한정특약을 통해서도 많게는 20%이상의 보험료 할인 효과가 있어 가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할인사항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