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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IT인력 5% 확충 “실효성 없다”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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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8 21:55

개별 회사여건 고려 없이 ‘일률 적용’ 문제
잉여인력 양산 등…전형적 ‘탁상공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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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력 충원과 관련해 보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으로 인해 전체직원의 5%를 IT인력으로 충원하고 그 중 절반을 내부 인력으로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전 금융권에서 시행되다보니 IT인력 풀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개별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인력운용에 대한 효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이 시행된지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필요한 내용은 갖춘 금융회사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요구되는 IT인력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는 준비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총 임직원 수가 많은 대형사들의 경우 몇 백명에 이르는 IT인원을 확충해야하기 때문인데, 삼성생명의 경우 총 임직원 수가 6646명(7월 기준)으로 요구되는 IT인력만 330여명에 달한다. 또한 이중 자체 IT인력도 160여명을 채워야 한다. 업계 2,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218명(내부 보유 기준 109명)과 235명(117명)의 IT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손보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임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의 경우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직원을 30~50여명을 늘리는 것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한 인력을 채운다고 해도 전체 직원의 5%에 달하는 IT인력이 실제 핵심 업무에 활용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요구하는 부분이라 채워야하겠지만, 공채도 이만큼을 뽑지는 않는다”며, “요구하는 인력을 어떻게든 채울 수는 있지만, 갑작스레 덩치만 커진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뒷일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IT계열사 직원을 비롯해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존직원과의 임금 수준을 맞추거나 채용형태 등을 새로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산의 경우 시스템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관리자가 늘어난다고 보안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그만큼의 인력이 필요치 않아 내부적으로 비용 부담만 높아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인원을 채우느라 실력도 되지 않는 사람들을 뽑아 머리수를 채우거나, 기존인력을 겸직시키는 꼼수까지 생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IT인력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다른 업무를 시키는 등의 꼼수가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의 IT인력 대책에 대해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금융권이 부족한 IT인력과 예산, 인프라를 충원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개별회사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규정을 적용함에 따라 IT조직의 외형적 확대에만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애초에 정규직원일수록 보안의지가 더 클 것으로 보는 것도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정부발표에 따르면 정보보호 침해자의 85%가 전·현직 직원이라는 결과가 있다”며, “무조건 IT아웃소싱 인력을 줄이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 대규모 정보 누출 사고로 인해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무조건 강도만 높일 것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을 통해 균형잡힌 규제를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생·손보사 임직원 대비 필요 IT인력 수>

(단위 : 명)

회사명 임직원수 전체 요구 내부 보유 인력

인력(5%) (2.5%)

한화생명 4,354 218 109

알리안츠생명 1,669 83 42

삼성생명 6,646 332 166

흥국생명 538 27 13

교보생명 4,695 235 117

우리아비바생명 348 17 9

미래에셋생명 1,433 72 36

KDB생명 865 43 22

동부생명 543 27 14

동양생명 756 38 19

메트라이프생명 639 32 16

푸르덴셜생명 516 26 13

신한생명 1,370 69 34

PCA생명 388 19 10

에이스생명 250 13 6

ING생명 1,052 53 26

하나HSBC생명 240 12 6

KB생명 296 15 7

BNP파리바카디프 145 7 4

현대라이프생명 473 24 12

라이나생명 652 33 16

AIA생명 655 33 16

IBK연금 108 5 3

농협생명 766 38 19

계 29,397 1470 735

회사명 임직원수 전체 요구 내부 보유 인력

인력(5%) (2.5%)

메리츠화재 2,499 125 62

한화손보 2,619 131 65

롯데손보 1,958 98 49

그린손보 739 37 18

흥국화재 1,315 66 33

삼성화재 5,708 285 143

현대해상 2,997 150 75

LIG손보 2,958 148 74

동부화재 4,957 248 124

농협손보 369 18 9

서울보증 1,183 59 30

코리안리 281 14 7

AXA다이렉트 1,421 71 36

더케이손보 723 36 18

ERGO다음 754 38 19

하이카다이렉트 861 43 22

계 31,342 1,567 784

* 자료 : 생명보험·손해보험 협회, 7월 기준.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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