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증권사의 실적을 보면 먼저 삼성증권은 전반적인 업황불황으로 영업이익 546억원, 순이익 2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2%, -55.0%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의 메스를 댄 해외법인의 경우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 -165억원 에서 올해 1분기 -0.6억원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회복된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장기국공채, 물가연동채권 등 절세형 채권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절세채권, 포트폴리오를 결합한 소매채권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 2012년 상반기(1~6월) 금융상품 판매수익비중을 보면 소매채권 판매(660억원), 파생결합증권 350억원, 펀드 280억원, 랩어카운트 170억원 순으로 시장상황에 맞는 주력상품 포트폴리오의 교체에 성공했다.
동부증권 원형운 연구원은 “지난 8월 정부의 세제 개정안 발표 직후 물가연동국채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달 발행될 30년물 국채 판매 및 물가연동국채로 절판마케팅 수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도 거래대금침체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영업이익 232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4%,-45.9% 감소했다.
하지만 약 9.1조원 규모의 채권보유로 최근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운용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도 실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대출채권 처분 및 평가손익부문의 경우 PF 여신 잔고 788억원을 전액 고정이하로 설정하고 충당금 423억원을 적립, 이중삼중 안전망을 쳤다. 앞으로 충당금 추가적립보다는 충당금 클린화에 따른 환입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실적부담의 걸림돌인 대출채권 처분 및 평가손익에서 1분기 66억원 환입이 나타났다”며 “경기회복시 환입금액의 증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업황불황을 피하지 못한 건 KDB대우증권도 마찬가지. 이 회사의 영업이익 200억원, 순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3.5%, 32.1%줄었다. 하지만 깜짝금리인하로 지난달 약 420억원의 채권운용손익이 발생한 만큼 2분기 실적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주력인 브로커리지부문의 경우 거래대금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도 주식위탁수수료 감소가 부담이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주식거래대금증가가 뒤따라야 하는 등 이익모멘텀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위탁 MS의 추세적 회복 여부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