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위원과 김소연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험회사의 저금리 대응, 체계적이고 전사적으로 대응해야’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장기금리의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금리에 민감한 보험회사들이 금리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부채가 자본보다 크게 증가해 자본의 실질가치가 감소하게 되는 금리위험이 존재하며, 단기보험과 장기보험에 대한 저금리 영향이 다르므로 이에 따른 대응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과 함께 기존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 사이의 역마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저금리 환경에서 자기자본규제를 비롯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보험회사가 부담할 요구자본량은 커지고 반대로 자율적인 보험료 결정권은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가격조정이 어려운 장기보험의 경우 신계약 판매를 통해 준비금의 부담금리를 낮추거나 상품구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연구위원은 “가격조정은 시장점유율 등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어 상품구성이라는 틀 자체의 조정을 통해 금리위험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보험에서는 투자수익 의존도가 높은(보험금 지급기간이 긴) 상품보다는 투자수익 의존도가 낮은(보험금 지급기간이 짧은)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보험의 경우 2000년대 금리확정형 상품에서 금리연동형 상품 위주로 판매되면서 준비금의 부담(조달)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과 같이 보험사가 투자위험의 일부 또는 전부를 소비자와 분담하는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식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에서 만기 조정이나 금리 반등 시기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와 위험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험영업과의 통합 관점에서 금리위험에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변동이 투자자산 가치 변동뿐 아니라 보험영업의 준비금 가치 변동도 함께 수반한다는 점에서 자산구성과 상품구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보인다는 점에서 SNS 등 모바일 채널 구축을 통해 다면적인 소통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