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5월 생보사 신계약 건수는 265만25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50만4873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3월 출범한 농협생명의 신계약 유입 건수(35만646건)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20만2957건 줄었다.
이러한 신계약 건수 하락은 일부 회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23개 생보사 가운데 16개 생보사가 줄어 전반적으로 신계약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4월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으로 인해 4~5월간 전반적으로 연금보험 신계약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같은 기간 보험 해지 건수도 늘었다. 지난 4~5월간 해지된 보험 계약 건수는 80만88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만6203건에 비해 13만2620건 늘었다. 농협생명의 10만939건을 제외해도 3만1681건이 늘었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4월에서 5월은 사실상 변액연금이 이전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날 정도로 줄었다”며, “그러나 7월 경험생명표 변경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연금에 가입하겠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6월에는 영업실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액연금 이슈와 경험생명표 변경이 신계약 가입 건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내수 및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권을 둘러싼 외부 환경 자체가 좋지 않아 보험회사가 어찌한다고 해서 전반적인 문제가 해결될 상황은 아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어렵다보니 실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생보는 보험료가 높은 연금상품이나 장기계약 상품이 많아 손보에 비해 보험 해지비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정한 요인으로 인한 단기적인 등락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를 타개할만한 방안을 보험업계가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영업 이익이 저금리로 인해 줄어듦과 함께 역마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내수 및 해외 경기 침체로 이를 뒤집을 만한 대체 투자처도 찾지 못한 상황. 이와 더불어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만한 신규 시장도 부족해 일부에서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문제 상황들이 보험업계 내부에 있다기 보다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 커서 별다른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과 함께 장기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플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SOC(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 등도 늘고 있지만 이도 역시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전처럼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만한 대체 투자처가 없어 사모펀드나 수익형 부동산 등 어느정도 위험투자까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대체 투자처가 수익이 날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어 검토를 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