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대형은행계 지주사들은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규모나 영업네트워크 다변화 모두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해외진출은 5대 은행지주사들의 독무대
지난 6월 말 현재 씨티금융지주와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를 뺀 국내 10개 금융지주사 해외 점포는 모두 32개국 150개로 집계됐다.
은행 지주사 점포가 13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금융이 최다 해외점포망을 형성한 그룹으로 올라 섰다.
우리금융은 2007년 이후 11개 점포를 늘리면서 33개로 늘어난데다 금융투자 점포가 12곳에 이르면서 비은행 교차 진출에 앞섰다.
신한지주는 23개 점포 가운데 금융투자 점포 수가 7개였다. 총 점포망 24개 가운데 금융투자 7개와 여신전문 점포 망을 1개 포진시킨 산은금융지주에 미세하게 밀리는 모습이지만 은행 부문에서 현지법인이 무려 9개로 현지화 토착화에 가장 앞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은행 지주사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007년 이후 9개나 늘린 13개로 은행지주사 중 해외부문이 가장 취약한 KB금융지주와 동수를 이뤘다.
◇ 미주 흑자전환, 아시아 타깃 삼아 경쟁
지역별로는 역시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국내 금융계끼리의 경쟁 본격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2006년 만 하더라도 아시아 하면 중국 18개와 베트남 7개를 빼면 홍콩 12개와 일본 11개, 싱가폴 5개 등 국제금융업무 성격이 짙었지만 주요 진출국 점포를 복수화 하거나 진출 금융사가 늘어나는 등 공략이 강화됐다.
2006년 말 67개로 해외 점포 가운데 64.4%를 차지했던 아시아 비중은 6월 말 현재 107개 점포 71.3%로 불어났다. 진출국 면에서도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26개와 16개로 현지진출 기업과 교민을 기반 삼아 현지화를 모색하는 국제화 단계에 와 있음을 짐작케 한다. 홍콩 16개를 비롯 싱가폴과 일본 등 10개씩 국제금융시장 겨냥 진출 또한 늘었다. 아시아를 빼면 2009년과 2010년 각각 2350만달러와 1억 2130만 달러 손실을 냈던 남미와 각각 890만 달러와 260만 달러 손실을 냈던 북미 모두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북미 4640만 달러, 남미 154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아시아 다음으로 해외 핵심 이익기반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