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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을 위한 변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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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7-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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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워킹맘이 전업맘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통계청이 밝힌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일하는 여성, 이른바 ‘워킹맘’ 중 30.6%가 경제·직업·건강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전업주부들의 불만족(27.9%)에 비하여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워킹맘들의 남편에 대한 만족도인데 ‘남편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55%로써 전업주부보다 오히려 6.2%포인트 낮았습니다.

그런데 워킹맘과 전업주부들의 행복도를 비교한 외국의 조사는 그 결과가 반대로 나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1991년부터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 1천3백여 명을 10년 동안이나 추적하여 조사한 것을 보면 워킹맘이 전업주부보다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남편과 아내가 바꿔보면?

한국과 선진 외국의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남편이 가사를 얼마나 도와주느냐와 상관관계가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가사분담 실태’를 보면 워킹맘들의 고단한 일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워킹맘이면서도 가사를 자신이 주도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무려 86.5%나 돼 전업맘의 89.9%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남편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주는 워킹맘은 11.3%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고단하고 행복도가 낮을 수밖에요. 결론적으로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남편의 협조와 도움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편들은 항변할 것입니다. “남자는 평생을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남자가 얼마나 고생하고 파김치가 되는데 거기다 가사분담까지? 남편의 일생은 뭐 행복한줄 아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한번쯤 아내와 입장을 바꿔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을 던지니까 갑자기 이런 유머가 생각납니다.

<직장 일에 지쳐있던 어떤 남편이 ‘마누라는 얼마나 편할까?’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아내는 늘어지게 낮잠도 자며 자기 맘대로 노는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빌었습니다. “아내와 10일만 바꿔서 살게 해 달라”고. 하느님이 소원을 들어줘서 아내가 남편으로, 남편이 아내로 바뀌었습니다.

아내로 바뀐 남편은 신이 났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짓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출근시키고 곧이어 자녀들에게 밥을 먹여 등교시킵니다. 설거지를 하고 나니 벌써 10시경. 남편이 부탁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동사무소에도 다녀오고 세탁도 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가 오후 1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곧이어 마른 빨래를 걷어 손질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 나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옵니다. 몸을 씻기고 간식을 챙겨주고 한바탕 말싸움을 벌이다보니 저녁을 준비할 시간. 부리나케 시장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옵니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만들고 아이들을 먹이고 설거지를 마쳤을 때가 저녁 7시. 자녀의 학습을 도와주고 TV연속극 한편 보고나니 남편이 술에 취해 돌아옵니다. 그런데 남편이 속풀이 라면을 끓여달라네요. 그 뒷바라지를 하고서야 겨우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부부관계를 요구합니다. 어쩔 수없이 그에 응하고 나니 완전 파김치.

다음날 새벽에 눈을 뜬 아내(실제는 남편)는 생각합니다. ‘이건 도대체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또다시 그런 일과를 되풀이 할 것을 상상하니 끔찍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긴급히 요청합니다. “하느님, 10일 동안 바꿔서 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다시 남편으로 바꿔주세요.” 그때 하느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10일 동안이 아니라 10개월 동안 그렇게 살아야하겠다. 왜냐면 네가 어젯밤에 임신을 했느니라.”

이 유머는 유머 이상의 강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교훈적입니다. 잘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6개월 전쯤, 아내가 100일 정도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바람에 제가 직접 가사를 챙기며 아내 역할을 해봤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내의 일상이, 아니 일생이 너무나 단조롭고 피곤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저는 대학과 TV 등에서 ‘부부학개론’을 여러 차례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상상으로는 그리고 이론으로는 아내의 입장과 피곤함을 잘 알고 있었죠. 그러나 실제로 체험하고 경험한 것과는 하늘과 땅이었습니다.

아내들이 하는 일의 가장 큰 애로는 너무나 자잘한 일, 단순 반복적인 일, 일 같지도 않은 일이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건 정말 우울하고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100여 일 동안 아내의 역할을 해보면서 그렇게 청춘을 보낸 아내에게 진실로 미안해졌습니다. 그 병치레 이후 저는 가사의 상당부분을 분담합니다. 아내가 아프기 전에 진작 깨달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런던 정경대(LSE) 연구팀이 3천300쌍의 부부를 추적?연구하고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행복한 결혼의 비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아내의 가사를 돕는 것이다. 남편이 쓸고 닦는 등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이혼법정에 갈 가능성이 작아진다”라고.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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