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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금융의 길’ 기본과 원칙에 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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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8 22:09 최종수정 : 2012-05-30 22:28

아주캐피탈㈜ CRO 박종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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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금융의 길’ 기본과 원칙에 있다
기업 이익 위해 고객의 이익 침해하지 말아야

‘선의후리’ 정신으로 고객 정보 보호에 최선

“우리나라 연극이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연극인들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개그맨 이경규씨가 대학시절을 회상하면서 인용한 한국 연극사의 거목 故이해랑 교수의 말이다. 연극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미비한 시설투자나 훌륭한 작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럿이서 공동 작업을 해야 하는 연극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약속’을 깨뜨려서 그렇다는 얘기인데, 기초적인 원칙 지키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크게 공감이 갔다.

최근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어수선한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된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던 정당이 상식 밖의 모습을 보였던 일이나 일부 기업들이 빗나간 행동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은 결국, 국민이나 소비자가 우선 되어야 그들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영잡지인 ‘비즈니스 2.0’에 따르면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술, 브랜드와 더불어 원칙 중심 경영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한다. 세계적 기업들이 창업 이후 끊임없는 내외부의 시련을 이겨내고 비즈니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더더욱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은 원칙중심 경영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서로간의 약속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무형의 금융상품을 다루는 금융회사는 더욱 그렇다. ‘고객과의 신뢰’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예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수두룩하다.

필자는 그 동안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익혔었다. 그 때 배우고 얻은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은 결코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어떤 일을 하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이 그 본질이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외국 금융회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선진금융’은 결국 ‘기본과 원칙’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회사 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업경영을 하면서 내리고 있는 수 많은 의사결정은 ‘눈 앞의 이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칙을 고수하고 Risk를 관리’하고자 하는 갈등이 존재한다. 존경 받는 금융회사의 경영자들이 보여준 모범 사례는 이러한 갈등 사이에서 언제나 원칙에 따라 균형 잡힌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경영 활동을 하면서 세워 놓은 몇 가지 중에서 금융회사가 고객과의 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정직성(integrity)이다. 무형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불완전한 금융상품을 판매 하지 않아야 하며, 고객과 약속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둘째, 금융회사는 기업의 이익을 위하여 고객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고객이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고객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하여야 한다. 고객이 금융회사에 제공한 정보는 금융회사의 것이 아닌 고객의 것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도 고객이 제공한 목적 이외에 사용되는 않도록 하여야 한다.

저자 홍하상의 ‘오사카 상인들’에 나오는 교토상인의 33계명 중 “선의후리(先義後利)”라는 말이 있다.

신용이 우선이고 이익은 나중이라는 의미로, 의를 먼저 추구하면 이익은 나중에 반드시 온다는 뜻이다. 또한,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고, 그 사람이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뜻도 담겨 있다.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하는 금융인들이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문구가 아닌가 싶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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