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캐피탈社, 리테일 영업 쏠림현상 뚜렷 “왜”

임건미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4-25 21:36 최종수정 : 2012-04-26 16:47

기업 금융시장 정체…너도나도 소비자 금융
경쟁 치열하고 사업위험 커 신중히 시작해야
높은 중개수수료…금리상승 주요 요인으로 지적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캐피탈社, 리테일 영업 쏠림현상 뚜렷 “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할부·리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자산을 늘리기에 손쉬운 ‘소비자 금융’시장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의 시작으로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중견 건설사들의 워크아웃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기업금융의 수익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비교적 시작이 쉽고 자산을 늘리기에 좋은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인 소비자금융으로 전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할부리스 기업들은 수익추구보다 리스크관리 능력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를 사전적으로 예측한 후 그 한도 내에서 자산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 소비자금융시장은 이미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패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권대정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기반 확대와 자산건전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고객의 리스크를 수집, 관리, 분석하는 작업에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기업금융 침체로 새로운 수익기반 요구

과거 외형성장을 견인해왔던 기업금융부문이 성장동력 및 주 수익원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금융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는 기업금융시장이 침체기를 맞아 소비자금융시장이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1년 할부·리스산업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환경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었다. 하지만 사업 부문별로 영업환경이 다르게 전개되면서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성장의 방향성에 차별화가 나타난 바 있다. 자동차 금융과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던 회사들은 자산규모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기업금융에 중점을 뒀던 할부·리스 기업들은 정체기를 맞거나 자산이 감소하고 있었다. PF대출은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 등으로 부실이 현실화되고 만기도래 시점에 회수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신규취급을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대출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기업대출 또한 주된 영업대상이었던 건설·부동산 관련업종 중소회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리스크 관리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작년부터 시작된 주력사업 전환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부문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 중고차금융·개인신용대출, 할부리스 업계 블루칩으로

기업금융을 위주로 하던 할부리스 기업들이 소비자금융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손쉬운 진입으로 꼽히고 있으나, 철저한 사전 계획 없이는 낭패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모두 중개인(모집인)의 역할과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들에게 들어가는 수수료로 인한 금리 인하가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당국이 중개수수료를 규제한다고는 하나, 일각에서는 “이미 주던 수수료비용을 낮출 수는 없지 않겠냐”며 “다른 방법으로든 이 비용은 나갈 것이 농후하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차보다 중고차 시장이 인기 있는 이유는 구조의 문제가 크다. 신차금융의 경우 캡티브 회사가 독과점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논 캡티브 업체들에게는 진입이 쉽지 않다. 만약 진입하더라도 영업성과를 달성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

단, 중고차시장의 경우 자동차제조회사의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고 캡티브 마켓이 존재하지 않아 매매업체와 금융중개인을 통한 구조가 형성돼 있다. 캡티브 마켓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은 캐피탈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권대정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직접영업시장은 금리, 서비스, 소비자인지도 모두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해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물적, 인적자원이 필요해 이 부분에 대한 작업이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중개채널을 잘 확보하면 손쉽게 취급액 확대가 가능하지만 시장진입이 용이하고 경쟁력있는 수수료율을 제시할 경우 영업자산 확보가 수월해 새로운 성장 대안책을 찾고 있던 할부리스회사들의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이어 그는 “먹거리 부족에 고민하는 저축은행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2금융권의 종고차금융 및 개인신용대출시장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업권 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할부·리스사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중고차금융 시장은 작년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2011년 국내 중고차 거래대수는 총 326만대를 기록하였다. 거래대수를 기준으로는 신차 시장의 2배를 넘어선 규모이다. 하지만 구매금융 이용률은 10% 내외로 신차 대비 1/5에 불과해, 중고차금융의 시장형성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표 참조〉

이처럼 중고차금융시장의 확대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는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매매업체를 이용한 거래의 비중이 높지 않고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중고차금융 시장의 경우 낮은 신뢰성으로 매매업체의 이용비중이 높지 않은 모습을 띄고 있다”며 “매매당사자간 직접 거래 규모가 거래 대수를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40~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대부분이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고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중고차 매매 거래의 진행여부를 포착하기 힘들어 구매금융을 제공할 기회를 차단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는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 때문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식 전환을 통한 매매업체 거래 비중 확대의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중고차금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의 저신용 계층인 만큼 리스크를 반영한 요구수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금리가 낮아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개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즉, 중고차금융은 간접영업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금융중개인은 계약이 체경되면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떼어 가는 구조이다. 〈그림 참조〉

◇ 개인신용대출, 운용수익률은 매력적이나 대손위험은 위협적

앞서 언급했던 만큼 중고차는 물론 개인신용대출 이용고객 역시 저신용자의 저소득자가 주 이용고객인 만큼 연체율 또한 높아 섣불리 시도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할부·리스사가 참여하는 신용대출시장은 6~9등급의 중·하위 신용등급자 및 저소득자를 주된대상으로 하는데, 이 시장에는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도 이미 진입해 있다. 리스크회피 성향이 강하고 평판위험에 민감한 제1금융권은 고금리 대출상품 취급을 꺼리고 있으며, 저축은행 또한 부동산 및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 운용에 치중하면서 서민금융에는 금융공급의부족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경쟁부재의 시장에서 대부업계가 주된 신용공급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부업계는 매년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실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가 새희망홀씨 대출, 미소금융, 햇살론 등을 적극 홍보하며 서민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승인률이 낮고 대상이 까다로워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

이처럼 할부·리스사의 중고차금융 및 개인신용대출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만 하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흡수 가능한 손실 범위 내에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소비자금융의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다시 말해 심사의 정확도를 제고하고 상대적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왜냐하면 신용평가모형은 신용리스크 관리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여신의 승인 여부, 대출가격 결정 등 여신관리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며, 영업적 측면에서는 우량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등에 활용된다.

또한 예상손실에 기초한 적정 대손충당금 산출의 근거로 사용되며 포트폴리오 관리 및 전략적 의사결정의 주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비자금융의 신용평가모형은 개인의 신상, 직장, 소득현황, 자산 등의 모든 사항을 점수화해 대출가능여부와 대출가능금액을 도출하게 되는데 신규 시장진입 업체의 경우 이 같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통계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가 확보돼야 하는데 신생업체들의 고객DB는 빈약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금융회사에게 성장만이 능사는 아니며 외형을 확대한다고 해서 사업안전성 역시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자산의 질적 특성, 포트폴리오의 구성 현황, 리스크관리 능력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빠른 성장이 해당 업체의 리스크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대규모의 부실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례를 이미 많이 경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영업기반 확대와 자산건전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고객의 리스크를 수집, 관리, 분석하는 작업에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한신평은 “영업자산의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업체에 대하여 수익 창출의 규모보다는 리스크 관리능력 및 리스크 대응능력을 비중 있게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 2011년 신차금융 및 중고차금융 시장규모 현황 〉
                                       (자료 : 국토해양부, 업계자료 및 한국신용평가 분석)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