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증시의 가장 강력한 모멘텀이다. 세계금융시장에 돈보따리기가 풀리면서 세계증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9개월 만에 1만3000p를 넘었으며 된서리를 맞았던 유럽도 급반등세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지난 20일 2024p로 연중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세계증시의 급등세에 동참하고 있다.
유동성으로 증시가 급등하자 시장의 관심은 유동성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이같은 ‘유동성 소진 vs 지속’을 놓고 시장의 반응은 온도차가 있다.
먼저 유동성약발이 둔화되고 있다는 회의론이다. 최근 유동성효과로 급등한 운송, 조선, 증권, 은행, 화학업종 중심으로 조정을 보인데다,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떨어지며 유동성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 시각보다 유동성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앞선다. 이유는 유럽에 이어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시장의 큰손들도 양적완화 정책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유럽이 오는 29일 약 5000억유로 안팎인 ECB(유럽중앙은행)의 2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가 예정된 가운데 일본 중국은 이미 각각 10조엔 추가양적조치, 기준금리인하 등으로 돈보따리를 풀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미국도 2분기 Q3(3차 양적완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특히 주택투자(Residential)부문이 위기 전 수준으로 정상화가 더뎌 QE3(MBS 매입)를 통해 불균형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제민 연구원은 “QE3가 시행된다면 과거 QE1, QE2 때와 유사하게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LTRO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작된 유동성 장세를 한동안 지속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동성공급주체가 유럽에서 미국, 중국 등으로 바통이 성공적으로 넘겨지면 유동성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