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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직거래대출시장 지지부진 ‘왜’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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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2-22 21:29

소상공인과 서민금융권간 이해관계 충돌로 실적저조
여전협회, 직거래상품 상반기 중 일반인까지 확대 계획
적극적인 홍보 필요하나 비용부담에 뚜렷한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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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직거래대출시장 지지부진 ‘왜’
서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직거래대출시장의 실적이 여전히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던 탓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심지어 대부금융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직거래대출센터는 금리가 시중 대부업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힘들게 직접 대출을 받느니, 업체에 문의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여신협회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직거래대출장터를 개설해 놓고 있지만 현재(2011년 12월 29일 기준)까지 직거래장터를 통해 대출을 받은 인원은 2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시킬 방안으로 직거래대출 신청 대상을 소상공인에서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과 같은 미소금융 역시 대출신청이 까다롭고 대출가능 금액이 턱없이 낮아 실제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극히 낮아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대출직거래센터 신청인원 저조…이용인원 더 적어

여신금융협회가 운용하고 있는 대출직거래장터가 처음 개설된 지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직거래장터를 통해 효과를 본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지난해 8월 29일 개설해 연말까지의 실적을 확인해 본 결과 대출직거래장터를 이용해 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555명이었으며, 이 중 이용고객은 전체 신청자의 5.04%인 28명에 그쳤다.

대출직거래장터는 여신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금융권 최초의 1:1 맞춤형 대출중개시스템이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사업자를 포함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 기준에 맞는 소상공인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직거래장터를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합리적인 대출금리에 맞는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직거래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현행 평균 28%의 대출금리가 5~7%p나 낮아져 21~23%정도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시스템이라는데 있다. 특히 대출모집인의 중개수수료가 없어 시중 금융권보다 낮은 금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실적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여신협회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단계이니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적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심지어 이 관계자는 답답한 심정에 최근 카드수수료 문제로 소상공인들이 모인 집회 현장에서 ‘직거래대출 홍보 현수막’이라도 걸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문제로 꼽힌 것이 대출금액의 한계다. 여신금융회사는 1000만원대의 소액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이 사업자금으로 신청하는 2000만원 이상의 거액여신을 취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자금의 경우에는 사업의 타당성 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약식절차에서 취급하기가 곤란하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협회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대출심사결과 대출 실행액이 가능하더라도 소상공인이 기대하는 대출금리 등이 여신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수준과 차이가 커 대출진행이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의 대부분이 신용도가 낮은 만큼 금리인하 범위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 금리 대에는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대출액과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여신협회는 저조한 실적 개선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상공인에 그쳤던 지원대상을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시스템구축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구체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일반인까지 합리적인 대출금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협회는 대출한도 및 금리 등에서 기존 대출상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VAN사 등을 통한 대출직거래장터의 홍보 강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 대부협회 직거래대출센터 상품 시장금리 차이 거의 없어

대부금융협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직거래대출센터 역시 실적개선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개선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는 관계자들이 많다. 직거래대출을 이용하더라도 평균 36%의 금리로 대출가능금액 역시 1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금융권 종사자는 “이자율이 현행 대부업체 이자와 별반 다르지 않아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대출가능금액 역시 턱없이 낮아 누가 직거래센터를 이용하겠냐”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심지어 협회 관계자는 “활성화 시키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금리가 현저히 낮다면 모를까 개선을 해야 할 이유가 확실치 않아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부업체 종사자는 “이론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지만 소비자가 직접 본인 신용에 맞는 대출상품을 알아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해 이용률이 낮은 것도 있다”며 “신용등급은 낮은데 대출금액은 많이 필요해 실질적인 대출성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심지어 신용이 좋은 고객이라면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지 왜 높은 금리의 대부금융을 이용하려고 하겠냐는 현직 종사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부금융을 찾는 사람들 대다수가 급하게 큰 돈이 필요한 사람들인데 일일이 온라인에 들어와 금리를 비교 해 가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역시 이용자 낮아

각 금융권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민대출상품 실적 역시 녹록치 않아 보인다. 저신용을 위한 대출상품이라고 하지만 저신용자들은 이미 사금융을 과하게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어서 대출신청자격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한 저축은행 종사자 역시 낮은 대출한도에 따른 신용등급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2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굳이 적극적으로 판매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은 모은다. 수익성이 높은 신용대출상품이 존재하는데 애써 서민금융지원 상품을 판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연체율도 높아 업계에서는 꺼리는 눈치다.

이용신청 역시 까다로운데, 미소금융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1~6등급 이내여야 하며 신용불량자, 개인파산자 역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채무비율, 자기자금비율 등 대출요건에 맞추기가 까다롭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다채무자가 음지로만 가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인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서민금융 지원을 적극 활성화 할 방침이라고 하나, 뾰족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는 지금, 업계와 금융당국, 협회의 ‘실질적인’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출직거래장터 운영실적 〉
                                                                                   (자료 : 여신금융협회)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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